아무개의 방

소문과 이간질을 침묵하는,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해

by Seriel J

별거 아니면 뭐
표정은 아닌데

말 안 하려 했는데
오해하지는 말고


불이 붙는다.

물은 숨는다.


활활 붙은 불은 끄덕이고
꽁꽁 숨은 물은 입을 다물고


여전히 웃지만
온도는 다르고


조용하지만

시끄럽고


이모저모 핑계만이
소복하게 덮인다.


불이 저지른 벽은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물이 묵인한 벽은

허물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벽의 그림자 뒤로

나란히 보이는 건


서로를 의심하는
나란한 마음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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