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

청취자의 부재

by Seriel J

말은 마치
한강처럼
길고 길게
흐르고 있고

물결 가득
너 목소리
물결 가득
너의 하루

나 목소리
골목 바람처럼
그저 스쳐가고

나 목소리
끝내 닿지 못해
귓골목 어귀에서
그저 간질간질

너는 그저
창을 열어
너 생각 가득

전화선은 두 갈래
한 갈래는
말이 지나가고
한 갈래는
마음이 지나가고

수화기가
침묵하는 날

너는 그제야
우리의 방에는
메아리만 남았음을

너는 그제야
남은 메아리만이
끝까지 들어주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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