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디자이너를 내 첫 직업으로 삼으려고 했다. 디자인을 분야 가리지 않고 좋아하던 나는 그 중 패션 디자인을 전공으로 골라 대학을 나왔다. 디자인 중에서도 가장 젊을때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패션하면 무언가 열정이나 타오르는 이미지가 느껴져 젊음과 잘 어울렸다.
막상 과를 나오고 보니 직업으로 가지고 갈 만큼의 마음이 드는 분야가 없었다. 동기들 처럼 옷을 만든다느니, md를 할거라느니. 그렇게 세달 정도를 누워있다 뭐라도 해야겠다 했을때 UXUI 부트캠프를 만난다.
당시엔 그런 부트캠프들이 막 유행하기 시작했다. 어렴풋이 깔끔한 디자인을 하는 분야란 것만 알다 어떤 디자인을 하는 분야인지 찾아보고 나니 세상에 나랑 잘맞네 싶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며 답답했던 부분은 나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이런 갈증을 해결할 디자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UXUI, 사용자의 경험에 기반해 페인 포인트와 니즈를 개선하는 디자인이라니. 내가 궁금했던 브랜딩도 다룰 수 있고 디지털 노마드를 꿈꿨던 나에겐 아주 맞는 짝이었다. 곧바로 지원서를 접수해 5달 간의 스파르타 여정을 보냈다.
나름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나니 예상보다도 잘 맞는 분야임을 체감했다. 의문을 갖고 본질을 찾으며 근거를 갖고 의견을 나누는 기본적인 업무에서의 사고가 원래 내가 하던 사고였기 때문. 만족감을 이어가며 취업 상담을 들었을때 그 답변을 곧이 곧대로 이행했어야 했다. 빠른 취업을 원한다면 당장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한다고 했지만 당시의 나는 그런 필요성은 못 느꼈다. 무엇보다 아직 갓 배워서 취업을 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제야 아는거지만 회사는 신입한테 별로 바라는게 없다. 그저 내가 경험 못해본 세계에 지레 겁을 먹은 것일뿐. 실력을 키운다는 핑계를 안고 보니 1년이 그냥 지났다.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 직업을 달고 별 생각 없던 친구들도 취업에 열을 올렸다. 이런 분위기도 있지만 1년째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니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나도 이제는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었다. 알바를 하긴 하지만 6년간 온갖 종류의 알바를 다 하고 나니 이제는 이골이 났다. 그때 에디터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