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노지 캠핑은 하지 않는다. 노지는 캠핑장 사용료도 없고 자연환경도 좋고 옆 싸이트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다지만 나는 캠핑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캠핑을 한다. 공인된 장소와 시설이 주는 안정감, 캠핑장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두 번째는 캠핑장 사이트를 선택할 때 외진 자리는 피한다. 사람들과 차량이 많이 오가는 커다란 대로보다 외진 골목길에서 나쁜 일이 더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만에 하나를 위해서라도 너무 외진 자리보다 사람들 시야에 놓인 적당한 자리를 선택한다. 처음 가는 캠핑장이라면 캠프장이 상주하는 관리동 근처가 좋은 자리기도 하다.
세 번째는 캠프장이 부지런한 캠핑장을 간다. 캠핑장을 관리하는 캠프장이 부지런하게 오고 가며 캠핑장을 살피는 곳이 더욱 안전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네 번째, 미즈캠을 시작하는 초기에는 단골 캠핑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여러 곳을 메뚜기처럼 다니는 것보다 규모가 작은 캠핑장을 단골로 다니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단골이 되면 먼저 캠프장과 안면을 익히게 된다. 그도 사람이니까, 단골손님에게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상대가 맘캠퍼라면 알게 모르게 더 살펴줄 것이다. 또한 단골로 가면 나 또한 그곳 상황이 어떤지 어떤 장비가 있는지 알게 되어 다양한 변수에 대응이 가능해진다. 혹시 중요한 장비를 빠트리고 가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해도 캠프장에게 도움을 청할 수가 있다.
실제로 한겨울에 캠핑을 갔는데 전기장판을 놓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캠프장에게 혹시 여유분 전기장판이 있는가 물었다. 안타깝게도 여유분은 없었다. 아이들은 추위에 떨고 있고 난감해하는 내가 딱해 보였는지 얼른 텐트를 치고 있으라, 자신이 캠핑장 인근에 전기장판 판매하는 곳을 아니까 사다 주겠다며 친절하게 해결해 준 적도 있었다.
또한 단골 캠핑장이 생기면 나처럼 단골로 그곳을 드나드는 다른 캠퍼들과 가깝게 된다. 가족 단위로 다니는 그들과 옆에 이웃하고 있으면 한결 든든하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위험이 따른다. 평소 가지 않았던 음식점을 가면 돈이 아까울 정도로 맛없는 음식을 먹을 위험이 있고, 시험에 도전했다가 낙방하면 좌절의 위험이 있다. 자동차는 또 어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자가운전을 하든 늘 사고 위험이 상주하며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위험도 있다. 그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위험을 감수하고 무엇인가를 한다. 위험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일이 중요할 뿐이다.
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는 캠핑에도 위험은 존재한다. 고심 끝에 선택한 캠핑장비가 마음에 들지 않을 위험, 집에 있는 것보다 더 고생스러울 위험, 심지어 다칠 위험도 있다. 하지만 엄두를 내 보시라, 장비 공부도 하고 경험담도 읽어보고 가까운 캠핑장도 찾아보시라. 무턱대고 시도하면 위험이 크지만 열심히 대비한 뒤의 시도에는 위험의 사이즈가 줄고 대신 그보다 더 크고 넓은 즐거움이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