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나는 누구?
옛날인가
가요 중에 그런 노래가 있었더랬다
"내게 그런 핑계 대지 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핑계
나는 무슨 핑계를 대고 살았던가...
어릴 적에는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하단 핑계를 댔었다
하지만 나만 가난한 게 아니었고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도 충분히 공부하고 좋은 환경으로 스스로 바꾸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여건이 맞지 않다고 핑계를 댔었다
여건이 꼭 맞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나만 아르바이트하는 게 아니었고
나만 피곤한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결혼하고서는 비겁하게 육아 핑계를 댔었다
누구나 하는 육아다
마치 나만 고단하고 나만 힘든 것처럼 핑계를 댔었다
육아의 혈투에서조차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말이다
지금도 나는 핑계를 대고 있다
일하느라 여유 시간이 없다고
그러나 나는
술 한잘 마실 시간은 있고
웹툰 볼 시간은 있고
드라마 볼 시간도 있다
책 한 줄 읽을 시간과
운동 10분 할 시간과
영어공부 할 30분과
글을 쓰는 1시간이
정말 없었던 것일까?
글을 잘 쓰는 법은
그냥 쓰면 된다고 한다
얼마 전
류시화 시인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책을 읽었다
좋은지 나쁜지 진정 누가 알겠는가
이것은 신의 영역이기에
그저 나는 나에게 주어진 것에 충실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결과가 나오겠지
다만 그 결과는 신만이 알겠지
신이 찍은 쉼표를 내 멋대로 마침표는 찍고 있는 게 아니었는지 생각해 본다
오늘도 무작정 글인지 일기인지를 쓰면서
나의 사유를 토해내 본다
좋은지 나쁜지는 신만이 알리라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