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고 싶은 글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홀로 커피숍에 앉아 노트북을 연다. 향기로운 커피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기분이 들뜬다. 글을 쓰고 싶어 노트북을 열어 무슨 이야기를 써야하나 고민을 하며 앉아있어본다.
"종례시간은 말이야~"
"우산챙겨~"
"수행평가는 어때?"
다양한 사람들의 수다속에 나 홀로 앉아 글을 쓰고자 앉아있지만 사실 바라보고있는건 빈 화면뿐이다. 무슨 글을 쓰고 싶은것일까 어떤 이야기를 풀어야 하는것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서 황금같은 일요일 오후 3시에 홀로 커피숍에 앉아 키보드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것일까?
사실 쓰고싶은 이야기는 많았다
많았던거 맞니?
정리하고 싶던 다이어리도 있었다.
정리할거가 있기는 한거니?
지금의 내 책상위처럼 네 머릿속은 뒤죽박죽 섞여 있는것 같다.
신랑의 사업체 5년치 매출표를 지켜보며 지금 우리가 무얼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도 고민해야하고 첫째의 학교 적응기를 보면서 진로에대한 고민 아이의 심리 상태의 고민등도 고민해봐야한다. 말이 느린 둘째도 지켜봐야 한다. 언어자극을 주니 부쩍 말이 늘어난 둘째는 내가 그동안 언어자극을 너무 주지 않아 말이 느린가 싶어서 총력전을 발휘해야 할때이기도 싶다. 살림은 어떠하고. 물론 집안일 잘 도와주는 신랑이 있지만 단어 그대로 도와준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는건 하나도 없다. 그래 도와주는게 또 어디냐 싶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신랑들도 많다는데 말이다. 그런데 살림은 너무 싫다
좋은데 너무 싫다.
아...
오늘도 상당히 의식의 흐름대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느낌인데...
졸작도 자꾸 그리다보면 그중에 명작이 나온다지만 나는 매일 졸작만 쓰는 느낌이다.
무얼 쓰고 싶은거니
무얼 남기고 싶은거니
내가 원하는게 무엇이니
매일 나를 찾는다며 책을 보고 끄적이고 있지만 정말 나를 찾는지 모르겠다.
무얼하고 싶은거니
어디로 가고 싶은거니
나의 인생의 탈출구를 찾아 방황하고 있다.
내가 꿈꾸는 인생을 한번 그려본다
너른 잔디가 있는 주택에서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다.
언제든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국내 여행도 좋고 해외여행도 좋고 그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리조트 호텔여행도 좋지만 야생이 살아있는 캠핑여행도 좋다. 모닥불 피워놓고 풀벌레소리 들으면서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고싶다.
누구나 바라는 여유의 한조각을 바라는 삶.
그런 여유는 치열하게 살아낸자들의 달콤한 휴식이라는 말도 있다. 그럼 나는 그 여유를 누릴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는게 맞을까? 나는 치열하지만 여유를 누릴만큼 치열하지는 않는다는 것일까?
홀로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내가 쓰고 싶은 나의 인생은
내가 써 나갈 내 인생의 제목은 무엇일까
제목이 알고싶다
제목을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