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신체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최근 새롭게 입증되었다.
대표적인 노화 현상의 하나인 흰 머리카락은 나이가 들면서 검은색・갈색 등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 모낭 속 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흰 머리카락의 급증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메카니즘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생쥐 실험을 통해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멜라닌세포의 줄기세포 감소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흰머리를 늘리는 것을 밝혀냈다.
「네이처」 2020년 1월 22일에 실린 하버드대 연구진의 실험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진은 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매운맛으로 알려진 캡사이신 계통의 물질을 주입하자, 곧바로 쥐의 멜라닌 줄기세포 수가 감소하면서 모발 색깔이 빠른 속도로 변해 갔다.
연구진은 “불과 5일 만에 모든 색소 재생 줄기세포가 사라졌고, 줄기세포가 사라지면 더는 색소를 재생할 수 없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스트레스가 흰 머리카락을 늘리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 최초의 연구 결과였다.
프랑스 대혁명 때 가택에 연금되었다가 사형을 선고받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전국시대 제(齊)나라에 노중련(魯仲連)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고상한 지조를 가졌고, 항상 남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으며, 특히 변론에 능하여 쌍방 문제의 정곡을 찔러 분쟁을 풀어주고 화해시키는 일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한때 진(秦)나라의 군대가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 공격하여 조나라가 망국의 위난에 처해있을 때 노중련이 고명한 변론으로 조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해주었다.
조나라 왕이 공을 치하하고자 노중련에게 천금을 하사하고 관직을 내리려 했지만, 노중련은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귀하게 사느니, 가난해도 마음 편하게 사는 게 낫다며 벼슬과 작록을 사양하고 표연히 종적을 감추었다. 후세 사람들은 이런 노중련을 일컬어 현자라고 했다.
요즘 중・장년 남성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제작진이 인적이 드문 산이나 섬에서 홀로 생활하는 자연인들과 며칠간 동거하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출연자들의 주거지가 하나같이 외지고 생활 방법도 비슷하여 인기를 끌 만한 요인이 별로 없음에도 시청률이 떨어질 줄 모른다.
신기한 것은 수도나 전기와 같은 편의시설도 없이 불편하게 살면서도 그들은 예외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마음의 평화가 행복의 필요조건임을 이들의 삶이 입증해 주고 있다.
피를 말리는 경쟁 사회에서 별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부대끼며 살아가기보다 어떤 간섭도 없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 프로그램은 아마도 장수할 것이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물가가 비싸고 세금도 높은 편이지만, 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나라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이다.
덴마크 노동자들은 높은 임금 대신 워라밸을 위해 싸워왔으며, 직업 선택의 기준도 임금 수준이 아닌 자기 적성이라고 한다. 그 결과 그들은 휴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7시간 정도를 일하고 있다.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을 추구하지도 않고, 남들보다 나은 학벌을 가지려고 애쓰지도 않으며, 무상교육임에도 대학에 가는 청년들이 많지 않다. 조금이라도 더 벌자고 아등바등 살지도 않고,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삶을 평가하는 따위도 하지 않는다.
사회적 지위나 물질적 풍요 대신 평온한 일상과 여유로운 마음에서 행복을 찾는 덴마크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삶을 즐기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물질적 풍요가 더해갈수록 행복은 증가하고 걱정은 감소하지만, 그것이 일정한 한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행복보다 걱정이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지킬 것이 많을수록 걱정거리도 많아지는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평화가 없는 삶에는 한순간도 행복이 머물지 않는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부러울 것 없이 사는 부부도 원수처럼 지내고 있다면 그곳이 지옥일 수 있고, 허름하고 컴컴한 반지하 셋방살이를 하여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곳이 천국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