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없다고 할 때 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난 소위 말하는 금사빠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꽂히면 금방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사랑이 시들면 여지없이 떠나 버린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사실은 가족과 회사에 대한 사랑은 끊임없이 새롭게 시작된다.
여보, 이거 어때? 나 이거 하고 싶은데
그거 할 시간에 글이나 쓰세요.
내가 영어공부를 시작했을 때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음악서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자격증을 따겠다고 했을 때
영상을 찍는다고 했을 때
팟캐스트를 한다고 했을 때
무엇인가 내가 시작하게 되면 아내는 글이나 쓰라고 한다.
아내는 어린시절 글쓰기 대회 나가서 상까지 타고 왠만한 드라마나 웹툰은 줄줄 외울 정도로
스토리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있다.
오히려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내인데 나보고 글을 쓰라니
아내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내가 해보고 싶은 건 바로 하는 성격이라
하고 싶은것은 절대로 절대로 못 참는다.
반대로 하기 싫은 것은 죽어도 하기 싫다.
이래서 내가 회사에서 성공을 못하나 보다.
회사는 하기 싫은 일을 잘해야 성공하는데 나는 반대이니 어쩌겠는가 ㅠ.ㅠ
선배, 친구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면 그걸 왜 하느냐고
해봤자 안될 거라는 이야기가 거의 99퍼센트다.
그래 나도 알고 있다. 인정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하고 싶은 건 절대 못참는 내 성격이 문제지
오늘도 누가 뭐라하건 시작한다.
몇 년동안 하고 싶었던 팟캐스트를 한 달전부터 제작하고 있는데
나의 재능으로는 한계가 있었을 터인데 소중한 동생 쇼비군을 만나서
팟캐스트를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
쇼비군도 나와 비슷한 것 같다. 기타를 치고 회사와 학업을 병행하고
누구보다 알차게 인생을 살아가고 남들의 시선을 즐기는 그런 스타일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서로 많이 닮은 것 같다.
그는 누구보다 유쾌하고 진지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우리 서로에게 불편한 이야기도 유쾌하게 하고 장점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쇼비군도 아마 금사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난 몇 달간 라이너의 신곡차트와 아빠의 육아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컨텐츠는 신곡보다는 아빠였다.
왜인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는 신곡차트인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아빠라니
아이러니 하다.
세상에 덕업일치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까?
매주 락수다의 원고를 쓰는 일이 나의 일이다 보니 이제 한편의 원고를 작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1page 쓰는 것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다보니 뚝딱 써지는 것이
정말 너무 신기하기도 하다.
음악도 글쓰기도 그리고 내가 도전하는 많은 것들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나는 전혀 두려움이 없다. 나는 언제나 새로운 것이 좋다.
글은 언제나 새로움이고 음악은 시대에 따라서 새로운 것을 노래한다.
오늘도 손 놓았던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시작은 나의 힘이니까
2018.08.18
L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