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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Jun 01. 2020

나는 왜 내가 제일 힘들까

책에는 답이 없다.

나는 왜 내가 제일 힘들까


결국 책에서는 답을 찾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힘들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
너무나 괴롭고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어서 선배를 찾아가 물어보았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 역시 힘든 시간의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었으며 그의 선배도 같은 말을 해주었다고 한다.

잊고 싶은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안 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 잊혀졌겠지 하고 보았다가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이의 염증 수치와 치료제, 각종 의학 용어를 달달 외우는 엄마의 절망을 나는 똑똑히 두 눈으로 보았고 그 곁을 지켜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든 것도 결국 살아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고통이고 
죽을 만큼 힘든 일을 겪고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잠자는 아이의 볼에 몇 번이고 뽀뽀를 하면서 
내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깨달았다.
어릴 때는 엄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살았지만
이제는 아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살아간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추억을 쌓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후회하지 말자”

돈을 버는 것도 노력하는 것도 
결국 내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좀 더 많이 보내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닌가?
가족과의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려고 하지 말자.


2020.06.01

웰스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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