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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Jul 28. 2020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깨닫게 해준 책

굿 라이프 /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 최인철 교수

한 때 이 책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방구석에 처박아 놓았던 것을 반성한다.
그저 금수저로 태어나 정식 교육을 받아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된 사람이 “난 행복한데 넌 왜 불행하니 너도 행복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연구실에서만 행복한 이야기라고 오해했다.

지난 6월말 직업인으로 나의 라이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물론 내 라이프 전체가 망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가족과 보낸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어쩌면 내 인생 전반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곳에서 행복과 불행의 줄다리기가 50대 50으로 팽팽하던 순간이 셀 수 없는 괴로움을 애처롭게 견디고 있었는데
하나의 사건이 트리거가 되어 49:51로 균형이 무너졌다.

똑똑하고 예쁜 아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준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사랑스러운 두 딸
그토록 원하던 우리집, 좋은 차 그래서 행복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회사에 출근하는 게 행복하지 않았다.
나의 문제라고 내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나는 어제보다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일 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동안 책도 많이 읽고 사람도 많이 만나서 더 똑똑해진것 같은데 왜 그런 것일까?
돌이켜보니 내 직업 라이프에 병이 생겼던 것이다.
멀쩡한 직장인들도 진단을 받으면 기본 2주는 온전히 휴식을 취해야만 해결되는 병인 것이다.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은 6개월에서 1년을 휴직하기도 하고 회사를 이직하거나 퇴직해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우선 휴가라는 치료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돌팔이 의사(잘못된 조언을 해주는 사람)를 만나면 존버가 답이라고 말도 안되는 처방을 해주는데
자신의 치료방법은 사실 자신이 제일 잘 안다.
마음의 소리를 거부하고 있을 뿐이지

내가 휴가를 쓰고 매일 걸으며 스스로를 진찰해 보았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지 접촉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증상이 언제부터 진행되었지?
그리고 스스로에게 처방전을 썼다.
내가 쓴 처방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굿 라이프]

“행복은 거주하고 있는 사회의 질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실제로도 변한다.”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행복이 유전에 의한 운명이라면 결코 기대될 수 없는 패턴을 발견했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이다.
 삶의 질이 좋은 나라로의 이민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반면에 삶의 질이 좋지 않은 나라로의 이민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사회의 질이 유전의 힘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굿 라이프 075p - Part01_행복한 삶]

나의 유전자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고졸로 자란 평균 이하의 삶이 각인되어 있었다.
그걸 바꾸는 방법은 결국 환경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필사적으로 나보다 훌륭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 상황을 바꾸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좋은 나라(좋은 부서)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전자의 힘은 막강했고 환경은 나를 거부했다.
그러면 나는 이 빌어먹을 유전자에 절망하고 있어야 할까?

우선 굿 라이프에서 제시한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이미 굿 라이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위 10가지를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10가지를 실천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 보았다.
그리고 관념상으로 이해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잘하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맡은 일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더 밸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번 항목 외에도 2~10번까지 의식적으로 노력한 결과 전치 2주가 지난 시점에는 많은 부분 치유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굿 라이프의 Part 01 행복한 삶을 반드시 읽어 보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완전히 행복하지 않다.
나는 죽을 때까지 완전히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제보다 오늘보다 조금더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0.07.08
웰스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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