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준성 Jun 14. 2021

살려주식시오

주식에 중독된 개미투자자

살려주식시오

2020년은 주식투자를 하기에 너무나 좋은 장이었다.

2021년 상반기도 비트코인을 투자하기에 너무 좋은 장이었다.


이 모든 장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다.


내 계좌는 파란색으로 변하였고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어라? 예전엔 사면 올랐는데 

이제는 사면 떨어지네?


어느 순간 주식 중독에 빠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뭔가 자꾸 해야하고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강박같은 것에 계속 시달리게 되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같은 우량주에 투자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원칙이 없이 수익률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모습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이런 상황을 타개시킬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살려주식시오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가 10번의 좌절 끝에 찾아낸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이었다.


나는 박종석 작가님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그가 제시한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체크하다보니 내가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우선 자가 격리 하기로 결심하고 MTS와 업비트를 삭제했다.

MTS와 업비트를 삭제하고 나니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이 줄어들었다.


마음같아서는 카카오톡도 모두 지우고 싶었지만 회사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다 보니 지울 수가 없었다.


어플을 지운지 몇 일 지나지 않았지만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집중력이 훨씬 많이 올라간 것을 느낀다.

저자도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무리해서 매매를 하다 돈을 모두 잃게 되는 실수를 범했다고 한다.

나는 손실을 본 것은 아니지만 자꾸만 주식시장에 집착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나서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돈이 무언지 왜 돈 때문에 고통받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았다.


당분간 주식창은 들여다 보지 않고 책만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을 작정이다.

이제 나와 내 계좌를 살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휴식도 투자다


2021.06.14

웰스트레이너 마크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주식시장 침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