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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Feb 26. 2022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 쇼케이스

불세출의 보컬 박근홍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엄청난 것을 해보고 싶다."

결국 그들은 엄청난 것을 해냈다. - 이준성

★★★★★


오버드라이브(기타 톤)에 무슨 철학이 있으랴 했지만 그 생각이 여지 없이 깨졌다.

리치맨은 이펙터도 없이 오버드라이브 만으로 모든 음악에 다채로운 색깔을 표현했다.


OVerdrive Philosophy는 게이트플라워즈와 ABTB의 보컬리스트 박근홍, 블루스 기타리스트 리치맨, 미친 그루브 베이시스트 백진희, 테크니컬 드러머 강성실이 모여 결성된 4인조 밴드로 서로의 실력을 리스펙트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이었다..


박근홍 형님은 슈퍼밴드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물론 음악몰라요에서 슈퍼밴드와 홍대 인디밴드에 대한 견해를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음악몰라요를 들어보시길)


정작 본인이 슈퍼밴드와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구가 완벽하게 조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곡을 Jam(즉흥연주)형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농담처럼 100% 라이브 녹음 앨범으로 만들었다고 했지만 이것은 흡사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와 상담을 할 때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나서 약간의 허무함을 가지고 너무 짧은 시간인데 돈을 너무 많이 받는 것 아니냐는 고객의 질문에 “나는 방금 5분을 위해서 1만시간 이상을 노력해 왔습니다.”라고 했던 그의 일화가 떠올랐다.


그들의 시간은 엄청난 시간을 압축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제작자인 최항석님이 엄청난 플레이어들과 박근홍 형님을 함께 융합시켰다는 것이었다.

박근홍 형님은 젊고 유능한 밴드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을 법도 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오버필에 완벽하게 입히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나도 뭔가를 할 때 녹음실에 들어간 뮤지션 처럼 완벽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어쩌면 각을 잡고 제대로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도전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버필이 텀블벅을 통해 음악을 제작하고 잼을 통해 라이브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보게 되면서 깨달은 바가 크다.


나 역시도 내가 가진 가장 커다란 재능은 사람과 사람을 모으고 연결하는 것이었으며 최항석님 처럼 의미있는 일을 메이킹하는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무대에서 본 박근홍 형은 때로는 오지 오스본 처럼 때로는 슈퍼밴드 미스터빅의 에릭 마틴과 같았다.

근홍 형님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는지 황린 같은 대한민국 넘버1 기타리스트와 블루스와 보컬 모두 쌉가능한 리치맨 같은 미친 기타리스트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일까?


100% 라이브 연주로 녹음된 앨범을 들었을 때 음의 질감 보다 결국 현장감이 중요한데 그 현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무대(코리아 블루스 씨어터)에서 직접 연주를 볼 수 있는 것은 나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가 자신들의 음악과 철학을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고 내가 느꼈던 그 강렬한 감정들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2022.02.26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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