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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Aug 13. 2023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

아름다운 퇴사를 꿈꾸며

우리는 취업을 위해 미친 듯이 공부하고 노력했다.

막상 취업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삶에 찌들어 다시 퇴사를 꿈꾸게 된다.


왜 우리는 퇴사를 꿈꾸는가?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사하고 싶다는 충동을 끊임없이 느껴왔다. 하지만 퇴직 후의 삶을 상상해 보면 지금의 괴로움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명확하게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퇴사는 꿈만 꾸고 현실에서는 더욱 성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퇴사를 하고 싶은 이유


1. 연봉에 대한 불만

일은 잘 맞지만 연봉이 너무 적어서 퇴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 경우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직장도 좋지만 연봉이 맞지 않는 경우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철저하게 준비해서 이직을 하게 된다면 적성과 연봉 모두 만족할 수 있으므로 퇴사를 하게 되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연봉을 높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한 노력과 인맥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 상사에 대한 불만

일도 좋고 회사도 좋지만 상사와 맞지 않아 고통받는 경우다.

이 경우는 계속 트러블이 발생하는 상사와 함께 하기보다는 직장 내에서 전환배치가 가능한 경우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회사를 이직하게 되는 경우 새롭게 적응도 필요하고 지금의 상사보다 더 맞지 않는 사람과 만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괜찮은 회사라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여 회사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제일 좋다.

물론 상사가 나가거나 잘릴 때까지 존버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내 인생이 너무 불행한 상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좋지 않은 방법이다. 사내이동을 적극 활용하고 이직할 수 있는 루트도 확보하는 것을 추천한다.


3. 과도한 업무량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매일 새벽 2시에 퇴근하는 삶이 반복되고 있다면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

당신은 일을 하는 기계가 아니다.

회사에서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고 싶은 욕심과 과도한 업무량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경우 상사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업무를 줄이거나

자신의 완벽주의를 줄여 업무량을 조절해야만 한다.

너무 힘든 상황이 되어 극단적으로 퇴사를 하고 쉴 수 있지만 다시 취업을 하게 되면 본인의 가진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사에 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일하는 놈과 노는 놈 두 부류가 있다는 사실 일하는 놈은 자신이 과도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미친 듯이 일만 하다 그렇게 죽어간다.


4. 역할에 대한 불만

팀장이나 실장 직책자로서 부담을 갖고 있는 경우는 크게 문제가 없다. 우선 실무자로서 인정을 받아 직책자가 된 것이기 때문에 직책이 없더라도 회사생활을 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직책자로서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단하다면 직책을 내려놓고 실무자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나를 대신하여 나의 조직을 잘 키우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후배를 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여러 사람을 케어할 필요가 없이 내가 믿을 수 있고 나를 잘 따를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제대로 육성해 놓는다면 그가 나를 대신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를 진정으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구축해야만 한다. 그럴 후배조차도 없다면 직책을 내려놓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팀장이나 실장 등 직책자가 되고 싶지만 고인 물들 때문에 혹은 나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직책자가 될 수 없는 경우라면 이직을 통해 나의 포지션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 나의 이미지가 이미 굳어져 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나의 변화와 성장에 대해 인정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클 수 있으므로 이직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직책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5. 동료에 대한 불만

연공서열이 확실한 시대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모두가 평등하고 수평한 관계에서는 동료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상사라면 인정하고 후배라면 이야기라도 편하게 할 수 있지만 동료들에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사와 다르게 동료의 경우 인사와 평가 권한이 없으므로 조금은 편하게 대하고 그가 필요한 상황을 최소화하고 다른 동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가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면 정중하게 거절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내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6. 팀원에 대한 불만

나에게 인사권이 있는 경우 HR과 협의하여 그를 방출시키는 것이 나와 우리 조직을 지키는 것이다. 다만 문제를 일으키는 팀원을 왕따 시키거나 괴롭힘을 통해 퇴사를 종용하는 것은 최악의 방법이므로 그가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한편 문제를 일으키는 팀원보다는 업무를 잘 수행하고 화합하는 팀원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열거한 사례들을 제외하더라도 건강 등의 이유로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입사한 회사를 뒤로하고 퇴사를 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퇴사를 꿈꾸지만 우리의 꿈을 모두 이룬 후 아름답게 퇴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퇴사가 아닐까?

조금 힘들고 괴로워도 환경을 바꾸고(문제와 거리두기) 생각을 바꾸고(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을 바꾼다면(부서를 옮기거나 나의 일을 바꾸는 것) 힘든 직장 생활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힘들고 괴로운 퇴사보다

즐겁고 행복한 퇴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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