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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Apr 25. 2018

환경을 탓하라

수저가 필요해

집에 와서 장보고 아내랑 맥주한잔 하면서 수다 떨었더니 벌써 11시

기분전환을 위해 LOL을 한판 했는데 역시나 패배

그리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글을 써보기 위해 펜을 잡아보지만

이 생각 저 생각을 쫒아다니다 보니 제자리로 돌아왔다.

책을 읽어볼까 아니면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해볼까

연초에 바짝했던 영어공부를 다시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PC 앞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빌어먹을 환경

집에서 할게 너무 많다.

놀고 먹고 자고 읽고 쓰고 게임하고

그럼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하란 말이냐


의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의 주위에는 나를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독서실을 가겠다고 하는 나에게 아내는 한마디 한다.

야근이라고 빠지고 회식이라고 빠지고 아이들 만난다고 빠지고 

몇 번이나 가려고 그러냐고...이렇게 해서는 환경 설정이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에는 좋건 실건 독서실을 다니면서 몰입할 수 있는 구간들이 일부 있었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자식을 낳고 나서는 영 나만의 집중시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론 지금 자정에 혼자서 키보드를 치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이 순간은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공부를 하려고 하면 졸리고 눕고 싶고 미춰버리겠다.

이게 무슨 고문인가...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이 환경을 탓하고 싶다.

내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위해 사소한 것들을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재미없는 것은 무시하고 재미만을 찾아서 편식하는 나쁜 인간인 것일까?

이렇게 의미없이 살다가 그저 평범하게 죽어가는 것은 아닐까?

아냐 오히려 비참하게 죽어갈지도 몰라

공부도 안하고 공부도 못한 머저리 같은 인간이었으니까

묘비에 무엇이라고 쓸까? 평범한 인간 그저 그렇게 적당히 즐기다가 편안하게 잠들다

뭐 쓰고 보니 나쁘지 않다.


유년시절 부모님께서 나에게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면

더 성공했을까?

아마도 그럴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나는 평범하고 노력을 하지만 뭔가 조금 뒤틀려 있는 부분이 있다.

착한것 빼고는 커다란 매력이 없다고 할까?

추진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반대로 질질 끌때는 무한정 질질 끄는 것으로 보아

게으른 것이 틀림이 없다.

커다란 결단은 쉽게 쉽게 내리고 결정이 빠른데 왜 미적미적 거릴 때가 있지?

삶이 이렇게 아이러니하다.


올해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환경을 설정해야만 한다.

내 목표는 1차 합격

1차 합격을 위해 3개월 동안만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새벽에 일찍 일어나 상쾌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해 볼까

저녁에 일찍 들어와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해 볼까


어린시절에는 몰입할 수 있는 주제가 상당히 한정적이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역할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뭔가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나쁜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환경을 탓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하자.

그 방법 밖에는 없다.

오늘부터 피씨를 닫고 공부를 열자

그것만이 합격을 부르는 주문이다.


2018. 04. 25

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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