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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성 May 21. 2018

핸들이 생겼다.

이 녀석 제법 단단한데?

이런 날이 올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겪게 되니 왠지 서글프다.

TV에서 중년을 비꼬는 말로 러브핸들이라고

뱃살을 디스하는 말에 대해 나는 해당사항 없다고

언제나 20대의 섹시한 몸매를 유지할 거라고

자신해 왔던 터라 더욱 충격이 컸다.

지난 몇 주전부터 허리를 양쪽으로 기울일 때 마다

좌우측에 있는 핸들의 묵직함에 놀란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밤 늦은 시간까지 고민만 하다가 잠드는 게 고작이다.


내 몸에서 핸들을 제거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게 결과물로 나온 순간 많은 시행착오와

단단해지는 고난의 과정이 있었으리라

그 녀석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할테니...


핸들을 없애야겠다.

조만간 공연에서 웃통을 벗고 드럼을 치려고 하는데

이렇게 핸들이 있는 상태에서 상의 탈의를 하게 되면

너무 슬프지 아니한가...


작년에 몇일간 운동을 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아빠가 아침에 없는 것을 알게된 아이의 상실감이 싫어서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다시 시작할 때가 왔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운동을 하고 7시 30분에 집에와서

샤워를 한 후에 아기와 함께 1시간을 보낸 후 출근할 계획이다.

1시간 30분의 시간이라면 충분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6월부터 시작하리라.


미리 인사한다. 핸들아

잠시나마 나의 곁에 있느라 수고했다.


2018.05.21

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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