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힐데가르트 폰 빙엔

Hildegard von Bingen 1098-1179

by 이정현

독일 남서부 알자이 부근 작은 마을인 뵈켈하임 (Böckelheim)에서 1098년에 귀족의 자녀로 태어난 힐데가르트는 수도자이면서, 작곡자, 작가, 언어학자, 식물학자, 약사, 의사, 카운슬러, 철학자이자 예언자였습니다. 빙엔 근처 도시인 루퍼츠베르크 (Rupertsberg)에서 빙엔은 1179년 9월 17일에 타계했습니다. 2012년 5월 10일에 성인호칭을 받고 성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9월 17일을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집안의 열 번째 아이로 태어난 힐데가르트는 몸이 연약했었습니다. 연약하게 태어난 아이는 그 당시 신에게 바쳐야 오래 산다는 이야기에 부모는 그녀를 교회에 바칩니다. 어렸을 때 귀족출신의 수녀인 유타에게 맡겨진 힐데가르트는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1136년부터 유타의 뒤를 잇는 수녀가 됩니다. 당시 중세시대에는 남성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월등히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힐데가르트는 1142년에 환시를 받고 44세가 되어서야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1146년, 그녀는 두 권의 신학서를 집필했고, 1148년 역사상 최초로 독립된 수녀원을 빙엔의 루페르츠베르크에 설립합니다. 그녀는 독일어와 라틴어를 융화한 ‘알려지지 않은 언어’인 Lingua Ignota (링구아이그노타)라는 새로운 언어체계도 만들었습니다. 요즘 사용하는 치유의 뜻을 가진 healing이라는 단어가 바로 이 힐데가르트 성녀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힐데가르트의 의학적 사상은 당시 중세시대에 사회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힐데가르트 성인은 예언과 기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녀는 종교시들과 산문들을 많이 썼고 그 모든 것들은 그녀의 환시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 많았습니다. 글들은 굉장히 추상적이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내용들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Symphonia armonie celestium revelationum에는 그녀가 직접 지은 시 77편을 가사로 토대로 작곡된 곡입니다. 힐데가르트는 1140년대부터 자신의 글들에 음악을 붙여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도했었습니다. 그녀의 대부분의 음악들은 교회 전례를 목적으로 한 곡들이 많았고, 지역의 성인들에게 헌정하는 곡들이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Ordo virtutum (c. 1151)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드라마 (도덕극)으로써 교회를 위해 작곡된 곡입니다. 시인이자 작곡가로서 그녀는 총 100여 편 이상의 곡을 남겼습니다.


당시 여성작곡가는 물론 없었고 여성이 교회에서는 음악을 할 수 없었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힐데가르트는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의 음악이 교회에서 연주되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훗날, 1165년에는 라인강 건너편 아이빙엔에 두 번째 수녀원을 설립했고, 1179년 9월 17일 81세의 나이로 그녀가 세운 첫 번째 수녀원인 루페르츠베르크 수녀원에 묻혔습니다. 2012년 5월 10일에 교황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성녀 힐데가르트는 성인목록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었고 그해 10월 7일에 교회 학자 칭호를 받았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힐데가르트 성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영어로 번역된 책들이 많이 출판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바바라 라흐만(Barbara Lachman)의 The Journal of Hildegard of Bingen (1993)과 죠앤 오핸슨(Joan Ohanneson)의 Scarlet Music: A Life of Hildegard of Bingen (1997)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