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배배 기지배
강남 갔다 온다던 지지배배 기지배
곱게 차려입었던 말끔한 옷은 어쩌고
노랗고 파란 색색깔 종이옷으로 돌아왔네.
지지배배 기지배
사냥꾼 숨은 줄 모르고 지지배배 기지배
눈물 흘릴 틈도 없이 덫에 걸렸네.
옆집 아이 돌아와 어미랑 아침밥 먹는다는데
핏자국 덮었던 종이옷 비바람에 녹아 하수구로 흘러도
지지배배 지지배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네.
그림자로 쌓은 높은 탑 힘없이 무너지고
꿀 먹은 길 위로 발자국 없는 발걸음만 남았네.
굳어버린 펜의 촉 혀로 핥아도 녹질 않고
생사를 넘나드는 화려한 종달새들의 유행가만
‘지지베베 지지베’
오늘도 사냥꾼은 덫을 챙겨
어둑해진 밤길 나서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며칠 전 제가 졸업한 학교에서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 한겨레신문 기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