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by 김재호

김 작가




즐겁지 않다.

글 쓸 때 말고는

즐겁지 않다.


밥이 맛없으니

똥도 시원치 않고

말도 변변치 않다.


내 가진 뜻이 없어

실망도 쪼그라드니

이게 희망인가 싶다.


어제 갔으니

당연히 오늘 오고

그것으로 위안 삼아

참았던 숨을 내 쉰다.



즐겁다.

글 쓸 때라도

즐겁다.


밥을 덜 먹으니

똥도 짧아지고

말이 쓸모없다.


내 가진 뜻 세워

기대를 부풀리니

이게 고문인가 싶다.


오늘 갔다고

당연히 내일 오지 않으니

그것을 용기 삼아

참았던 숨을 들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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