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대체로 즐겁습니다.
준비하는 동안에도 그렇고
여행지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돌아오고 나면 좀 멍해집니다.
몸은 왔는데
정신은 아직 덜 끌려왔나 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아내와 제가 '위태롭게' 서 있군요.
그래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나 봅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고.^^
아이가 훨훨 날고 있습니다.
즐거운 표정입니다.
오른쪽 줄과 왼쪽 줄,
하나씩 담당하는 부모가 되어 줘야겠습니다.
동생네 가족과의 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지개 위에 앉아서 손을 들고 벌을 섭니다.
40년을 넘게 가족으로 지내면서도,
이번에 새로 알 게 된 사실이 많습니다.
줄 하나에 매달려 있다는 불안함은 짧았습니다.
줄 하나가 선사한 풍경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과 스쳐가며 손인사를 합니다.
그림자도 신나서 따라옵니다.
자주 보지 못하여 서먹하게 굴던 녀석들이 함께 장난을 칩니다.
(아이들 얼굴 찾아보세요.^^)
동생과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마지막 날엔 강릉에 잠깐 들렀습니다.
여유롭지 못한 시간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쉼표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