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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Dec 30. 2022

조심하라고 했지?


출처 : Pixabay


“조심하라고 했지?”


아이의 실수에 매번 뒤따라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처럼 ‘무책임’ 한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내가 조심하라고 했으니 나는 아무 잘못이 없고, 전부 다 네 탓으로 벌어진 일이다.’     


아이는 이미 벌어진 실수에 때문에 당황하고, 혼나면서, 진짜로 자책하게 될지 모릅니다.               


출처 : Pixabay


“거 봐, 내가 뭐랬어?”


업무 중 발생하는 실수에 매번 뒤따르는 말입니다.     


상사는 어쩔 수 없이 수습하는 것을 돕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너에게 이미 주의하라고 경고를 줬음에도 너는 어떻게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     


상사로서 가져야 할 책임까지 전부 짊어진 후배는 말 못 할 고통을 받고 있을지 모릅니다.          




말하는 것은 참 쉽습니다. 


그 말 한마디로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의 결과, 특히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했을 때 회피하는 수단으로 삼으려 합니다.     


조심하라고, 주의하라고, 신경 더 쓰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얼마든지 나쁜 상황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닥쳤을 때 화를 이기지 못하고 그저 다그치면서 목소리를 높이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런 의미 없는 조언 자체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어떻게 더 신경 써야 할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던지, 아니면 내가 뒤에 있으니 부담 가지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출처 : Pixabay


이런 멋진 말로요.


넘어지면 아빠가 일으켜 주겠지만, 바닥에 녹지 않은 얼음이 아직 있는지 잘 살피면서 뛰면 좋겠어. 그리고 알지? 항상 아빠가 네 옆에 있다는 사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열심히 해 봐. 결과가 나쁘면 그때 가서 다시 방법을 찾아보면 되니까. 그러라고 내가 이 자리에서 월급 받는 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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