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날카로이 가로지른 거울의 상처
밑바닥 드러내지 않고
하나였던 순간을 회고한다.
반짝이는 세상은 넓지도 깊지도 못해
늙은 나무틀 넘기 전 멈춰버렸다.
두리번두리번
낯선 얼굴 맞댄 두려움 숨기고
다짐에 가까운 한숨을 내쉰다.
길을 잃은 리듬과 가사 잊은 사모곡
입 꼬리는 제멋대로 일렁이는데
거울 속 그녀는 혼자되는 법을 잊었다며
한줄기 바람이 되려 했다.
말라버린 상처 비벼 지우려던 뭉뚝한 손길에
거울은 낙엽처럼 붉게 부스러졌다.
조각난 상처는 여전히 날카롭고
시간은 덧없이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