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거울

사모곡

by 김재호

날카로이 가로지른 거울의 상처

밑바닥 드러내지 않고

하나였던 순간을 회고한다.

반짝이는 세상은 넓지도 깊지도 못해

늙은 나무틀 넘기 전 멈춰버렸다.

두리번두리번

낯선 얼굴 맞댄 두려움 숨기고

다짐에 가까운 한숨을 내쉰다.


길을 잃은 리듬과 가사 잊은 사모곡

입 꼬리는 제멋대로 일렁이는데

거울 속 그녀는 혼자되는 법을 잊었다며

한줄기 바람이 되려 했다.

말라버린 상처 비벼 지우려던 뭉뚝한 손길에

거울은 낙엽처럼 붉게 부스러졌다.

조각난 상처는 여전히 날카롭고

시간은 덧없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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