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로봇

by 김재호


혹시 ‘반려 로봇’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처음 들어 본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름만 봐도 대충 어떤 것을 뜻하는지 쉽게 눈치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도 대표되는 반려 동물 대신 로봇이 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주인의 목소리를 구분하고 얼굴도 알아보며, 각 상황에 맞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훈련도 가능한 반려 로봇에 저는 관심이 제법 있습니다.


이유는 역시 딸 때문입니다.


딸은 동네 애견센터를 지나치거나 분양을 전문점으로 하는 가게를 볼 때마다 달려가서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는 딱 거기까지만 허락을 합니다. 아이 혼자서 돌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며 저는 동물과 함께 생활해 본 경험이 없기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거든요. 아내는 결혼 전에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웠는데 수년 전에 둘 모두를 떠나보내고 난 뒤로 다시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아 합니다.


그런데 반려 로봇이라면 어떨까요?

반려 동물과 거의 흡사한(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겠죠) 로봇이라면 말입니다. 똥, 오줌도 싸지 않고, 사료 값 대신 적은 전기료 정도면 충분할 테고,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주는 수고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그리고 털 알레르기에 대한 걱정도 없고, 주인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하는 일도 당장(?)은 없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하지만 마음 줄 곳이 필요한 분들, 말동무가 필요하거나 본인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구급대원들에게 전화를 걸어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한 분들 등등 어쩌면 필요로 하는 계층이나 사람들이 제법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사회적 문제도 줄어들 게 되겠죠. 길에 주인이 치우지 않은 배설물들이 사라지고, 짓는 소리로 인해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도 감소하겠죠.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이미 여러 종류의 반려 로봇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키워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반려 동물과 인간이 주고받을 수 있는 교감에 비해 그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그래도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는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는 인구는 1448만 명이며, 반려 동물 가구는 604만 가구여서 전체 가구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출처 : KB금융지주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4차 산업 시대를 거치면서 AI와 로봇 기술은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공원에서 반려 로봇과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이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 같네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국인의 시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