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아이는 여러 가지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DIAT(디지털정보활용능력)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얼마 전에 시험을 보았고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적 분석을 봤더니 200점 만점에 195점이고, 그래서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는 등급에서 '고급'을 취득하였더군요.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등급'이라는 단어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열심히 했고, 이렇게 자격증까지 받아서 오니 불편함을 밀어낸 뿌듯함이 표정으로 드러납니다.
"우와. 대단한데? 벌써 자격증도 따고."
좋아하는 저를 보며 아이가 묻습니다.
“그런데 왜 자격증이야? 자격증 못 받았다고 파워포인트 못하는 거 아니잖아.”
“그렇지. 그냥 네가 이만큼 잘한다고 인정해 주는 거지.”
“'운전면허증'하고는 다르구나?”
“응. 그렇지.”
“그런데 누가 나를 인정해 주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공부했어? 잘 살펴봐. 거기 적혀있어. ‘국가공인’이라고.”
“그렇구나. 세금으로 수업하고, 나라에서 인정해 줬으니 나라를 위해 이 능력을 써야겠네.”
꼭 그럴 필요는 없는데.
저기 있는 어떤 사람들은 국민들이 인정해 줬는데도 국가와 나라를 위해 능력을 쓰지 않더구나.
“아빠는 '국가공인' 자격증 있어?”
“아니, 없을 걸? 자격증이 몇 개 있긴 하지만.”
“나 다음에는 ‘한글’ 배우기로 했는데 아빠도 같이 할래?”
“아냐. 아빠는 네가 인정해 주면 좋겠는데? 너를 위해 아빠가 능력을 키우고 너를 위해서 쓸 게. 과목 몇 가지 만들어 봐.”
“그럴까?”
아무튼 고생했어. 그리고 네가 어떤 점수를 받아오든 아빠는 이거 사주려고 했어. 너의 노력을 인정하니까.
오늘 저녁 메뉴는 요즘 네가 '최애'하는 ‘마라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