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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Mar 28. 2023

? 권하는 사회


애인과 헤어졌다고 슬퍼하기에

권했다.


사업에 실패했다고 한숨 쉬기에

권했다.


시험 성적이 떨어졌다고 괴로워하기에

권했다.


면접을 망쳤다고 고개 숙이기에

권했다.


친구와 싸웠다고 화를 내기에

권했다.


소중한 이를 잃었다고 눈물짓기에

권했다.


상사에게 박살이 났다고 우울해하기에

권했다.


불투명한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하기에

권했다.




예전엔 그들에게

술을 권하고 담배를 권했다.


하지만 이제는

글 권하는 사회다.


(사진 출처 : Pixabay)


 '글 쓰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고상하거나 아름답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함에 있어서 그 둘 보다 조금 더 큰 장점이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다양한 플랫폼 등을 활용하여 타인과 교류하거나, 스스로의 반성과 발전을 위하여 펜이나 연필을 들고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술을 마시며 일시적으로 현실을 잊는 방법도 좋겠지만, 가끔은 글을 통해서 내재되어 있는 고통의 원인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에 대한 염려나 금전적인 부담도 없으니 주변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백일장이나 공모전에 도전할 글이 아니라면 기술적으로 부족해도 누구도 뭐라 평가할 사람이 없으니 안심하라는 말도 함께 해주면 좋겠네요.


  그래도 이래라저래라 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술과 담배를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그저 가볍게 추천할 뿐입니다. 술과 담배도 내 마음 몰라주는 것은 마찬가지니 글을 써 보시면 어떻겠냐고. 상처가 났을 때 술과 담배를 하면 덧날 수도 있으니까요. 마음의 상처라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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