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찌른 것의 정체

by 김재호


나를 찌른 게 무엇일까?


너의 말 행동 표정

어쩌면 그냥 너 일지도 모르겠다.


상처가 깊다.


구멍을 타고

피가 아닌 영혼이 빠져나간다.


또 당하지 않으려면

알아야 하는데.


나를 아프게 하는 것

나를 찌른 것의 정체.


어?

아직 꽂혀있다.


뽑아서 보니

낯설지가 않다.


너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었구나.


이제야 보인다.


너의 상처들이

너의 말라버린 영혼이.

상처난마음.jpg (사진 출처 : Pixabay)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쭉 여기고 있다가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먼저 상대방을 아프게 했기에 상대방도 똑같이 저를 대했던 것이죠. 작용과 반작용처럼.


저도 모르게 내뱉은 가시 돋친 말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했던 행동이 상대방에게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여지없이 제가 유독 아파하는 곳이나 숨겨 놓았던 약점에 비수가 꽂힙니다.


오랜 친구와 중학교 때 함께 찍은 사진을 단체 카톡방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옛 추억을 상기시키기 위한 이벤트라고 여겼지만 그 친구는 그 당시 자신의 모습에 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결국 저는 그 친구를 대놓고 놀린 것이 되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는 제가 불편해하는 과거지사를 공개(제 입장에서는 폭로)하더군요. 그 친구 역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다행히 곧 같이 만날 일이 있어서 사과를 하고 잘 풀긴 했습니다.


내 영혼에 가시가 박혔다면, 그 가시의 주인이 누구인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내 가시가 누군가의 영혼에 박혀있지는 않은지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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