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준 들에도 봄은 오려나.

by 김재호


대한민국에서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농부가 꿈인 청년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물며

먹고살기 위한 직업도 아니고

벼농사 보다

몇십 배는 힘들다고들 하는 마당에

자식 농사를 포기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열매를 맺기까지

길게는 10년을 키워야 하는 작물도 있다 하지만

수십 년을 돌봐야 하는 자식 농사만 하겠는가?


가뜩이나

환경은 오염이 되었으며

비료는커녕 물은 항상 부족하고

일조량도 보장이 안 된다.


그러니 눈물을 머금고

논과 밭을 포기하거나

몽땅 갈아엎는 일도 생긴다.


막상

힘들게 키우고 나면

외래종이나

특수 공법으로 자란 자들과

피 터지는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제는 모내기도 사라지고

모종을 심지도 않으니

비옥했던 논밭은

황무지가 되었고

드넓은 들판은 이제

개와 고양이 차지가 되어버렸다.


내어준 들에도 봄은 오려나.


봄들판어린이.jpg 출처 : Pixabay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다고 하여 그들을 비난하거나 다그칠 수는 없겠죠. 지금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내린 그들의 결정이니 존중을 해주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다만 왜 그들이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과 고민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일시적인 영양제나 수액을 투여한다고 해서 이미 꺾여버린 줄기나 뿌리가 되살아 나지는 않겠죠. 물론 저도 정답을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라면 저도 딸에게 출산을 권유할 마음은 없습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스스로 선택할 문제지만, 그냥 권유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단발적인 지원이 아니라 이미 예전과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체질이 바뀌지 않는다면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국가의 존폐를 걱정한 출산 장려가 아니라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체질 개선이 되어야 그나마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 얼어버린 발에 나오지도 않는 오줌만 눌 것이 아니라, 당장은 욕을 먹더라도 양말과 신발을 새로 마련하고 길게는 온몸을 덥힐 제대로 된 방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못 하시겠다면 미리 솔직히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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