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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May 13. 2023

주말 공원 산책 1

언덕 위에 작게 보이는 아이 (출처 : 김재호)

   날씨가 좋아서 그리고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조금 서둘러서 도서관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공원 내에 위치한 도서관이라 가는 길이 즐겁습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 (출처 : 김재호)

  중간에 작은 동산에 올라가서 호수를 감상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힘들다고 곧장 도서관으로 가자고 재촉할 아이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은 지 신나서 올라가더군요.


  이런 날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할 제안을 합니다.    


  “맨발 산책길 한 번 걸어볼래?”

  “좋아.”

엄마를 향해 발길질 (출처 : 김재호)

  한가위는 아직 멀었지만 ‘오늘만 같아라.’라는 주문을 속으로 외워봅니다.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빨빨 거리며 잘 걸어 다닙니다. 그늘진 곳을 지날 때면 바닥의 냉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더군요. 발을 씻기 위한 수돗가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 (출처 : 김재호)
거북이와 물고기 관찰 중 (출처 : 김재호)

  호수에 헤엄을 치는 거북이가 보이길래 잠시 쉬어 갔습니다. 물고기도 상당히 많습니다. 손을 뻗으면 먹이를 주는 것이라 여기는지 곳곳에서 마구 모여들더군요. 그런데 거북이는 누군가 키우다가 방생한 거겠죠?

  아이는 기세를 몰아서 혼자 먼저 도서관에 가 있겠다면서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힘들어서 그러나 싶었는데.......   


  쌍둥이 조카와 함께 있더라고요.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처남네도 산책을 나왔답니다. 이런 우연이!

오늘 빌려 온 책 (출처 : 김재호)

   오늘 빌려온 책입니다. 저를 닮아서 그런지 요즘 추리 소설에 푹 빠져있는데 주말 동안은 다른 종류의 책을 읽겠다네요. (오른쪽 세 권은 제 몫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제 동네 공원에서 하는 벼룩시장을 구경 갈까 합니다. 이런 날은 정말 흔치 않으니 마음껏 누려야겠습니다. 만약 아이가 좋다고 한다면 밤에 한다는 ‘드론 쇼’도 노려볼 생각입니다. 이상 5월의 한가위였습니다.


드론쇼 홍보물 (출처 :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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