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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Jun 05. 2023

주말 공원 산책 2


  지난 주말 동안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햇빛이 간간이 강하게 내리쬐긴 하지만 먼지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고 바람도 적당하게 시원했고요.


  산책을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토요일에는 매주 그랬듯이 도서관이 있는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얼마 전에 끝났지만 꽃의 여왕은 아직 그 모습을 잃지 않았네요. 형형색색으로 핀 장미들을 보고 있자니 가시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꺾어갈 욕심을 내려놓게 만드니까요. 그런데 크기가 거의 제 손바닥 만한 장미들도 있네요.

  처음에는 툴툴거리던 아이도 꽃을 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나서 뛰어다닙니다.

  "아빠, 내가 예뻐 아니면 장미가 예뻐?"

  이런 질문은 여성의 특권이자 DNA에 녹아있는 본능인가 봅니다.

  "OO이가 훨씬 예쁘지."

  이런 대답은 남성의 의무이자 DNA에 녹아있는 유산인가 봅니다.

  

  일요일에는 아내와 아이가 오후에 외출한다고 하여 오전에 잠깐 집 앞 공원에 갔다 왔습니다.


  새로운 모양의 배가 들어왔군요. 1년에 한 번 정도 아이의 요청으로 배를 타는데 아마 다음에는 초승달이나 꽃마차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사슴들이 몇 마리 있습니다. 다소 냄새가 나긴 하지만 참을만합니다. 예전에 수십 마리의  토끼가 사는 작은 섬도 있었는데 동물학대 논란이 있어서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반려동물 배변 수거함이 있긴 한데 주말이라 그런지 가득 차 버렸나 봅니다. 저 정도면 그냥 들고 가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물레방아가 멈춰있는 적이 많지만 아기자기하고 눈이 즐거워서 매번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중간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 있군요. 뜯지 않은 무와 젓가락이 있는 걸 봐서는 먹다가 급히 일어난 것 같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양심은 챙겼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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