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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Jun 17. 2023

다이어트를 욕심내다 붙은 살


  부쩍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소한 주황색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두어 달 만에 10kg을 감량했다. (목표는 총 20kg!!)


  얼마 전 아내는 멀리서 나를 보고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고 하고, 아이는 포옹을 하다가 아빠에게서 곰돌이 같은 푸근함이 사라졌다고 했다. 작아서 입지 못하던 청바지도 하나 둘 맞으니 배는 고팠지만 의욕이 넘치고 힘이 났다.

  기분이 째져~ Who's the best dresser~ (feat. 지코)


  그런데 쑥쑥 살이 잘 빠져나가던 지난 두 달과 다르게 최근 일주일 동안 체중의 변화가 없었다. 정체기에 접어들었거나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 나는 먹는 양을 조금 더 줄이고 운동량을 늘렸다.


  아내와 틈만 나면 산책을 하거나 탁구를 쳤고, 레슨(탁구)이 있는 날에는 최소 3시간 이상씩 땀을 흘렸다. 그리고 밤이 될 때까지 운동을 한 날은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그럴수록 살이 많이 그리고 빨리 빠지겠거니 여기며 박차를 가했다.


출처 : Pixabay


  그런데 오늘 아침 컨디션이 심상치 않았다. 장모님 생신이라 저녁에 가족 모임도 있는데 몸이 으슬으슬 춥고 콧물이 조금씩 흐른다. 목도 칼칼하고 따끔거린다.


  그런 나를 보더니 아내가 코를 쑤셔 보란다. 다행히 코로나는 음성이었다. 멀리 했던 밥과 약까지 챙겨 먹으며 여차저차 몸을 추스르는데 아내가 장모님께 전화를 건다. 우리 가족은 못 가니까 동생(나한테는 처남)네 하고만 식사를 하라는 연락이었다.


  난 이 정도는 참을 만하니 그냥 가자고 했다. 하지만 나도 나지만 심장이 좋지 못하신 장모님께 감기가 옮을까 봐 걱정이 된다는 말에 더 이상 우길 수는 없었다. (아내와 아이 둘만 가는 것도 고려를 해보았으나 혹시 바이러스가 잠복 중일지도 모를 일이라 포기) 대신 미역국과 케이크 그리고 연어 등을 준비해서 저녁 식사 전에 전달해 드리기로 했다.


출처 : Pixabay


  역시 욕심을 부리거나 조급해지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좀 천천히 빼도 될 일을 미련하게 밀어붙이다가 결국 몸에 뜻하지 않은 살이 붙었다.


  몸살.


  일단 요 녀석부터 먼저 떼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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