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by 김재호


쪼그려 앉아 나를 만져본다

삐죽빼죽 모래의 까칠함.


손을 내려 나를 만져본다

차가운 바닷물의 일렁임.


나와 마주 선 나를 만져본다

단단한 벽의 굳건함.


제멋대로 피부가 바뀌는 너

제멋대로 감정이 바뀌는 나.


비 내리는 오후

바닥에 누워 너를 느껴본다.

혹시 내가 무겁지는 않니?





(그림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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