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는 곳과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이 다를
어제 태어난 하루살이.
입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기에
검게 타버린 물을 보며
아쉬운 한숨만 들이마신다.
어지러이 돌고 도는 흔적의 시간
밤에만 뜨는 무지개 바라보며
삶을 잘게 잘라왔을 뿐이다.
하루살이에게는
하루가 중요할까
살이가 중요할까.
술이 모자란 술병은
오늘이 모자란 죽음과 같아
쓰러진 진실을 깨워 일으킨다.
괘씸한 비는
낮은 비행마저 허락하지 않고
묵직하게 젖은 날개 흐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