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어요!]
졸업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출석에 목을 맨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속이 쓰리다.
대리 출석은 불가능하니
정신을 빠짝 차린다.
유플러스
올웨이즈
모니모
챌린저스
각종 게임.
그 와중에 다른 과목을 기웃거리다
또 수강신청을 한다.
[슬럼프]
미래가 보이지 않아
고민인 사람을
흔히 무당이라고 하지.
[무정란]
닭이 물었다.
“내가 낳은 것이 내 자식이 맞나요?
정(情)도 없이 낳았는데 말이죠.”
[늪]
어둠 속에 갇혀 있다가
마침내 밝은 곳으로 나오면
마치 눈이 멀어버릴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익숙한 어둠으로 돌아가는
우를 범한다.
[준비]
뭐야? 아직 퇴근 시간이 5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나가려고 준비 중이야?
저 오늘 새벽, 출근 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는데
씻고 옷 입고 화장하고 밥 먹고 준비했는데요?
[목적 없는 의미]
삶에 목적은 없다.
의미만 남을 뿐이다.
[손수의 시대]
그런 날이 오겠지.
수많은 자동들이 멈추고
수동이 유행하는 시대.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니까.
[유유상종]
정상인 사람 만나기가 정말 힘들다면
나부터 의심해 봐야겠지.
[피아노 까먹기]
도부터 시까지
전부 즐거운
도시락(樂).
[뉴트로지나 센서티브 로션이 필요해.]
조금만 뜨거우면 타고
조금만 차가우면 얼고
조금만 건조해도 트고
조금만 습해도 끈적한
민감성 성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