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일탈

by 김재호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손톱으로 잘라내

너에게 주었다.


그 길, 그 꽃

그리고 너

채색을 허락하지 않는 밑그림


생각은 자유라는데

기억은 그렇지 못하다.

기억은 생각이 아닌 것인가.

생각이 아닌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


꽃 무덤에 갇힌 너

그런 너를, 나는 일탈이라 부르기로 했다.


오늘도 길은 꽃을 피웠고

나는 손톱으로 잘라내

너에게 주었다.


이제는

일탈을 끝내고 돌아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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