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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끼적

by 김재호

[교육]


요즘은 아이들보다

AI를 더 가르치려 드는구나.




[자유의지]


예전에는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다.

누가 나를 조정하는지.

그런데 이제는 전혀 모르겠다.




[속단]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사람은

신의 영역에 이르러 예지력이 생겼거나

어휘력 혹은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이겠지.




[귀천이 없다고 했지만]


정치도 직업인가?




[호기심]


천국에는 문이 없고

지옥에는 문이 있다.




[나]


지지리도 내 말을 듣지 않는

내 소설 속 주요 캐릭터.




[역지사지]


하나를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

열을 모른다고 탓한다.


열을 알려주었는데도

하나도 모르겠다고 한다.




[잠결에]


큰 실수를 했지만

작은 결과라 다행이다.

휴.




[소름]


나는 뒤로 가고 있는데

배경도 뒤로 가고 있다.




[0에 수렴]


과연 나는

얼마나 옳을까?

얼마나 그를까?

얼마나와 얼마나를 더하면

결과가 100이 되긴 할까?




[면역력]


사랑에도 내성이 생길까?




[교육 2]


연필을 연필답게 만들려면 뾰족하게 깎아야 한다.

비록 칼이 무뎌지더라도

다시 갈아야 하더라도.




[경제학]


'0'이라는 유리수를

'파이'라는 무리수인 척

거창하게

있어 보이게 포장하고

암호처럼 미적분하면서

홀리는 학문인 듯.




[숙제]


많은 게 좋을까?

적은 게 좋을까?




[무시무시한 세상]


'총알' 택시

'로켓' 배송

'폭탄' 세일

'살인' 미소

'마약' 김밥

팩트 '폭행'

'핵' 공감

잔소리 '폭격'

'좀비' 기업

음색 '깡패'

밥 '도둑'

웃음 '지뢰'

'폭풍' 칭찬

희망 '고문'

출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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