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갈등으로 가득하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사람들은 서로를 경쟁 상대로 본다.
남은 자원을 더 많이 차지하려고 싸운다.
그런데 이 싸움은 결국 모두를 더 가난하게 만든다.
나눠 먹을 파이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역사는 새로운 해결책을 보여주었다.
19세기 산업혁명 시기,
영국과 유럽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로 진출했다.
물론 그 과정은 식민주의라는 폭력과 착취로 얼룩졌지만,
경제적으로는 '시장 확장'이 기존 부의 한계를 넘는 동력이 되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과 일본, 한국은
기술 혁신과 글로벌 무역으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섰다.
이런 파이 키우기 전략은 결국 국민 소득을 높이고,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
지금 우리는 다시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다.
AI와 자동화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시대,
소득과 부의 분배 문제를 해결할 길은 무엇인가?
많은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이제는 단순히 나눠 먹는 방식으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고.
이미 정체된 경제에서 분배만으로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려 하면,
결국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갈등만 커질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파이를 키우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그 해답의 한 축은 미개발 시장이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인프라, 금융, 교육, 보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아프리카 인구는 2050년까지 현재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젊어지고 있는 대륙이다.
국제개발은행들은
이미 모바일 금융 서비스(M-PESA 같은)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태양광 미니그리드로
전력 보급, 원격 교육 솔루션으로 교육 인프라 확장을 실험 중이다.
이 시장은 단순히 '원조의 대상'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미는 식량, 에너지, 바이오자원의 보고다.
지구 전체 농업용지의 약 25%가 남미에 집중되어 있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는
농산물, 축산, 재생에너지, 리튬 같은 전략 자원의 공급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바이오연료, 리튬 이온 배터리, 희귀 금속
가공 산업은 글로벌 그린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공급망에서 빠질 수 없는 퍼즐 조각이다.
이들 지역의 개발은 단순히 자본의 수익을 넘어서,
글로벌 일자리 창출, 공급망 재편,
기술 이전을 통한 국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축은 우주다.
달과 소행성에서의 광물 채굴.
NASA, SpaceX, 블루오리진, 일본 JAXA,
유렵 ESA까지 이미 국제적 플레이어들은
달의 헬륨-3, 소행성의 백금, 금, 코발트 같은
희귀 금속 채굴을 두고 경쟁 중이다.
지구상 광물 고갈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
우주 기반의 에너지 시스템(예: 태양광 집열)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열린다.
저궤도 통신망.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쿠이퍼 프로젝트 같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은 지구 전역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접소을 가능케 한다.
이것은 세계 정보 격차 해소뿐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산업,
교육, 금융,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의 탄생을 의미한다.
우주 관광과 정거장 산업.
민간 우주 비행, 달 관광, 궤도 호텔,
화성 탐사 지원 서비스까지
우주는 단순한 탐험 대상에서 벗어나 하나의 상업 산업으로 태동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의 자원과 시장에 갇히지 않는 상상력과 혁신이 필요하다.
국내의 파이를 쪼개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우리는 이제 세계 단위, 지구 바깥 단위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AI, 로봇, 자동화가 가져오는 생산성 혁명.
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실질적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인류는 처음으로 기존 자원 분배에 의존하지 않는 분배 체계를 실험할 수 있게 될지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기술의 시대에 상상해야 할 가장 큰 질문이자 과제이다.
문제는 누가 먼저 키우고,
그 과실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있다.
우리 앞의 질문은 단순히 '얼마나 뺏을 것인가'가 아니다.
'얼마나 새로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모두가 함께 먹을 것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