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바깥의 세상

3장. 창문 바깥의 세상

by Everett Glenn Shin

병실에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에 가장 자주 바라보던 곳은 창가였다.

누워 있다가도 몸을 조금씩 비틀어 창밖을 확인하곤 했다.

창문 너머 세상은 그대로였다. 날씨가 바뀌고, 계절이 움직이고,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했고, 노인은 장바구니를 들고 천천히 걸어갔다. 자동차 소리와 사람들의 발자국은 멀리서 꾸준히 이어졌다.

창문 너머 세상은 그대로였다. 날씨가 바뀌고, 계절이 움직이고,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했고, 노인은 장바구니를 들고 천천히 걸어갔다. 자동차 소리와 사람들의 발자국은 멀리서 꾸준히 이어졌다.

그 사이에서 나만 멈춰 있는 듯했다. 내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하루하루는 길게 이어졌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 수 있었지만, 내 몸은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가끔은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전과는 다른, 수척하고 낯선 얼굴이었다. 눈은 충혈되어 성난 호랑이와도 같은 안광을 뿜고 있었고 제대로 씻지못한 몰골은 나를 더욱 낯설게 보아게 했다. 밖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일상에 몰두해 있었는데, 내 얼굴은 그들과 단절된 채 정지된 것처럼 보였다.

창밖은 늘 분주했지만, 병실 안의 시간은 고요하게만 흘렀다. 세상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선명하게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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