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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받고 있다!!

와이프가 직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 왔다. 아니 정확하게는 상담 요청하도록 머리를 써서 유도한 것이 맞다.


• 내 말 들어봐~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주말에도 오후 4시까지 일을 하잖아. 근데 사장이 젊은 사람을 쓰고 싶은 건가? OO 씨? 아이들 키우는데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게 힘들어 보여서 평일 알바를 주말 알바까지 더 쓸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 저는 괜찮아요(주말에도 일할 수 있어요).


와이프는 나와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10년 동안 집에 있다 밖에 나가니 욕망이 폭발하듯이 죽기 살기로 엄청 열심히 일한다.(하물며 인정도 받고 있다)


• 아니... 그게 아니라...


• 치사해서... 나보다 젊은 놈하고 일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것이지. 왜 돌려서 애기 한 대... 그래서 나도 그랬어. 요즘에 남의 편이 캠핑에 빠져 있어서 주말에 일 안 해도 괜찮아요. 저야 좋죠~(평소 서로 둘이 친했는데 배신감 느꼈나 보다) 나 그냥 딴 데 알아볼까? 기분 나빠서 일 같이 못하겠어


• 그래서 거기 그만둘 거야? 내가 물어봤다

• 음... 아니 그게 아니라~•


• 장사하시는 분들 중에 상대 배려 등 개념적 지식을 1점~10점으로 구분한다면 내가 보기엔 그 사장님은 5점 정도로 보여. 자기한테 먼저 물어봤잖아. 2점인 사람들은 사람을 다 돈으로 보기 때문에 배려 자체가 없어. 미경 씨 다음 주말부터 평일만 근무하세요.라고 통보할걸? 추정한다면 2점 내외는 70~80%, 5점은 15% 정도, 7점 이상의 철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마 1~2%일걸... 자기가 다른데 구하더라도 확률적으로 2점 내외에 걸릴 건데 감당할 수 있겠어?


• 그리고 말이야... 더 말을 이어 갈라는데

• 됐어. 거기까지... 막걸리나 드셔


내 상담은 2~3분 만에 종료됐다. 예전엔 무시하더니 최근 들어 내 코칭을 가끔 요구한다. 나름 여러 해결이 된듯하다.


• 오늘 아침 궁금해서 물어봤다. 결정했어?

• 응. 그냥 여기서 일할래.(운전하는 옆모습에서 무표정 비장함이 보인다)

• 잘했어. 축하해


치... 고맙다고 한마디 해주지.. ㅋㅋ 그래도 괜찮다.  2~3분이면 어떠냐. 날 필요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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