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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왜 체계가 없을까?

체계가 없어요. 일처리가  중구난방이에요. 이랬다 저랬다 어떻게 하자는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요... 등등 스타트업 CEO가 팀원들에게 이처럼 많이 듣는 말이 또 있을까?

스타트업의 팀원들을 코칭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가장 불만이 많은 문제다. 특히 극초기 스타트업은 더 심하고 CEO가 창업경험이 없을 경우 더욱 그렇다.

한 치 앞도 예측이 어려운 캄캄한 해를 항해하는 CEO입장에선 참 미칠일이다.


내가 가봤냐고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게도 선원들은 똑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다.


이 길이 맞는 걸까? 아닐까? 수없이 반복을 해봐야 알 수도 없고 설사 가본다 한들 되돌아 가야 할지 그냥 가야 할지 통 알 수가 없으니  나는 우유부단한 성격일까? 나하고 CEO는 잘 안 맞는 걸까? 스스로 자책할 수도 있다.


코칭하며 일일이 세보니 창업을 잘하려면  비즈니스 모델, 팀, 자금, 마케팅 등 1천 개 이상의 세부항목과  항목별 5천 가지 이상의 해결방법을 알아야 한다. (현재도 항목 정의와 해결방법은 기록 중이고 매뉴얼을 만드는 중이다. 나는 왜 이 짓을 할까? 의문이다 ㅎㅎ )


다시 짚어보면 창업을 체계적으로 잘한다는 건 위 1천여 개의 항목과 그에 따른 5천여 가지의 해결 방법을 이해한 후


1. 각 항목별 순서를 잘 맞춰야 하고(창업의 순서화)

2. 일일이 수치화를 해야 하며(창업의 수치화)

3. 정량화 즉 매뉴얼을 만들고(창업의 정량화)

4. 온오프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더 힘든 건 위 3가지의  단계별  조합이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이라는 것!! 세부 항목과 해결방법이 상황에 따라 모두 달라 셀 수 없는 무한대에 가까운 고민에 시달린다.


이를 우리는 변수와 시행착오라 한다.


창업이 망하는 이유는 변수와 시행착오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이고 창업을 포기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변수와 시행착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결과는 미리 예측하기 힘드니 끝까지 가봐야 안다. 그래서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미리 겁을 먹고 주저하기도 한다. 이들을 향해 정주영 회장님은  그러셨다.


해봤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길 창업!!


팀원이 CEO에게 당신은 왜 이렇게 체계가 없이 이랬다 저랬다 우왕좌왕합니까? 이 말은 당신은 왜 창업에 필요한 1천 가지의 항목과 5천 가지의 해결방법에 대해 단계별 순서와 수치화 정량화를 왜 못하는 겁니까?라고 질문하는 것과 같다는 애기다.


유사 고민을 안고 있는 CEO와 팀원에게 코칭 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창업은 시스템을 만드는 곳이지 시스템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은 시스템을 만드는 곳입니다. 만들어진 시스템을 관리를 하는 곳이 아니에요.


스타트업이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한 건 체계가 없다는 것이고 체계가 있다는 건 죽은 것과 다름없어요. CEO에게 왜 체계가 없는지 비판하지  마세요. 또 나는 왜 체계가 없을까 자책하지 마세요. 스타트업에게 체계가 없는 건 당연합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종합예술가 창업자는 참 위대하다.

오늘도 힘내자!!


#성장창업 #설계코치 #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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