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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가다 뛰는 도련님 Sep 27. 2022

작가의 말

글을 쓰며...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모두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히어로같은 존재 말이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재능이란 걸 찾아 다녔다. 다행히 모든 곧잘 잘 해왔기에 신의 선물이라는 재능이 내게 있음을 의심치 않았다. 그런 나를 두고 어른들은 끊임없이 응원하고 격려해주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돌아온건 자신의 초라한 결과물 뿐이었다.



나는 재능이 없다.



어느덧 성인이 된 내 주변에는 더 이상 재능이라는 단어를 들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나라는 존재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 살아야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내게 재능을 주지 않은 신이라는 존재를 원망하며 늙어갈 뿐인 삶을 살아야하는 나 자신의 운명이 분하고 억울했다.


이대로 끝인가?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재능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내게 글쓰기의 재능이 보인다는 것이다. 기쁘긴 했지만 말뿐인 재능을 더이상 믿을 수는 없었다. 자라면서 너무나도 많은 무책임한 응원과 격려를 듣고 자랐기에 증거가 필요했다.



"제게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재능, 보여주실 수 있나요?"



도발적인 나의 질문에 잠시 당황하셨지만 이내 내가 쓴 글의 내용을 줄줄이 읊으셨다. 한 학기에 적게는 200여 명 정도 학생의 글을 보실 텐데 한 달도 더 지난 나의 글을 기억하고 계셨다. 내게 글쓰기의 재능이 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적어도 나의 글이 인상 깊었다는 그 격려는 진짜였다.



결국, 취업에는 도움 안 된다는 국문학과로 전과를 했다.



평생 이과생이었던 내게 국문학과는 어색했다. 아무도 내게 배움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냥 흐르는 대로, 방치에 가까운 배움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내 삶에 여유가 흘러들어왔다. 뒤를 돌아 볼 수 있었고 앞도 내다볼 수 있었다. 덕분에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삶을 어찌 살아가야 할지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세상 구하기 위한 지난 나의 여정을 담았다. 어이없고 황당한 꿈이지만 나는 했고 그 결말을 보았다.



이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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