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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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지해서 강력하게 주장하듯이, 동물-도시-기업의 성장과 효율처럼 1° 오를 때마다 0.85만큼씩만 힘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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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닌 숲, 숲을 넘어 자연과 현대의 세계를 아우르려는 저자의 열망과 방대한 자료들(심지어 한국은행까지!)에 과식한듯한 포만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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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4분의 3제곱 스케일링 법칙은 세포 수가 1만 배 더 많음에도, 코끼리가 쥐보다 대사율이 고작 1,000배 더 높을 뿐이라고 말한다. 즉, 10의 거듭제곱 비가 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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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
그 오해는 선형적으로 생각하는 자연적인 성향 때문에 생긴다. 동물의 크기가 2배로 늘면 힘도 2배로 는다는 암묵적인 가정이 대표적이다. 이 가정이 옳다면, 우리는 개미보다 1,000만 배 더 힘이 셀 것이고, 약 1톤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즉, 10여 명을 업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슈퍼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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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2
도시의 크기는 어느 정도는 30분 이상 걸리지 않는 직장까지 사람을 이동시키는 교통 체계의 효율성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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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3
마르체티는 이렇게 말했다. "로마든 페르세폴리스든, 장벽으로 에워싸인 커다란 고대 도시 중에서 지름이 5km, 즉 반지름이 2.5km를 넘는 것은 없다. 여전히 보행자 도시인 베네치아도 중심지와 이어져 있는 최대 거리는 정확히 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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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과학(물리학)에서 시작한 스케일이라는 관찰과 통찰이 학제의 벽을 뛰어넘어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와 종사하는 기업에 이르게 되고, 마지막 챕터에 이르러서는 인류 발전사에까지 이르는데 그 표상이 그래프의 기울기(로그)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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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 변화(보통 성장)에서 공통되게 나타나는 1.15라는 지수 기울기는 일종의 황금률이나 피보나치 수열을 떠오르게 하는데... (아... 러블리 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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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과 밀착된 많은 분야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이런 수리적 신비는 과학을 넘어 진리에 대한 열망마저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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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 학파가 가졌던 신앙이 그저 고대의 망상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1.15 - 1.15 - 1.15 - 1.15 제 생일도 1.15 임미다. 맞아요 제가 지금 진짜 더위를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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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1
물리학자들은 이 환상적인 전망에 '만물의 이론'이라는 원대한 이름을 붙였다. 양자역학과 일반 상대성 사이에 수학적으로 모순이 없어야 한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 보편 이론의 기본 구성 단위는 뉴턴과 그 뒤의 모든 이론들이 전제로 삼고 있는 전통적인 기본 점 입자가 아니라 진동하는 아주 작은 끈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전망에는 '끈 이론'이라는 더 밋밋한 부제목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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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후반부에 갑자기 끈 이론이 절대반지마냥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ㅋㅋ 머리가 약간 빙빙... 저자 자신이 #빅뱅이론 의 쉘든 쿠퍼와 같은 이론물리학자라는걸 깜빡하지 말라는 센스 정도로 이해하니 뭔가 재미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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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16
과학도 데이터도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은 능력주의적이고 데이터는 평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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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7
내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스탠퍼드의 IT집단이 아니라 쥐꼬리만한 연봉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학자에 머문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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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살짝 툴툴대는 유머도 소소한 지적유희의 한 조각이고 관련 연구를 거론할 때는 자신의 제자나 연구원들, 동료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칭찬하는 편이라 일전에 읽은 한국인 심리학 교수의 저서에서 느낀 불편함이 더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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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하지만 339쪽에서 원자력을 옹호한다고 체르노빌, 후쿠시마 폭발사고와 자동차 사고를 비교하려는건 당혹감만. 그냥 옹호만 하시지... 그러니까 제 더위 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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