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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10. 2018

166 『스케일』 - 제프리 웨스트

김영사


⭐⭐⭐⭐⚡
이 책에서 주지해서 강력하게 주장하듯이, 동물-도시-기업의 성장과 효율처럼 1° 오를 때마다 0.85만큼씩만 힘들어졌으면 좋겠다.

나무가 아닌 숲, 숲을 넘어 자연과 현대의 세계를 아우르려는 저자의 열망과 방대한 자료들(심지어 한국은행까지!)에 과식한듯한 포만감을 주는 책이다.

p45
4분의 3제곱 스케일링 법칙은 세포 수가 1만 배 더 많음에도, 코끼리가 쥐보다 대사율이 고작 1,000배 더 높을 뿐이라고 말한다. 즉, 10의 거듭제곱 비가 3:4다.

p69
그 오해는 선형적으로 생각하는 자연적인 성향 때문에 생긴다. 동물의 크기가 2배로 늘면 힘도 2배로 는다는 암묵적인 가정이 대표적이다. 이 가정이 옳다면, 우리는 개미보다 1,000만 배 더 힘이 셀 것이고, 약 1톤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즉, 10여 명을 업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슈퍼맨처럼 말이다.

p462
도시의 크기는 어느 정도는 30분 이상 걸리지 않는 직장까지 사람을 이동시키는 교통 체계의 효율성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이다.

p463
마르체티는 이렇게 말했다. "로마든 페르세폴리스든, 장벽으로 에워싸인 커다란 고대 도시 중에서 지름이 5km, 즉 반지름이 2.5km를 넘는 것은 없다. 여전히 보행자 도시인 베네치아도 중심지와 이어져 있는 최대 거리는 정확히 5km입니다."

동물과 과학(물리학)에서 시작한 스케일이라는 관찰과 통찰이 학제의 벽을 뛰어넘어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와 종사하는 기업에 이르게 되고,  마지막 챕터에 이르러서는 인류 발전사에까지 이르는데 그 표상이 그래프의 기울기(로그)로 드러난다.

거시적 변화(보통 성장)에서 공통되게 나타나는 1.15라는 지수 기울기는 일종의 황금률이나 피보나치 수열을 떠오르게 하는데... (아... 러블리 수열)

우리 삶과 밀착된 많은 분야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이런 수리적 신비는 과학을 넘어 진리에 대한 열망마저 느끼게 한다.

피타고라스 학파가 가졌던 신앙이 그저 고대의 망상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1.15 - 1.15 - 1.15 - 1.15 제 생일도 1.15 임미다. 맞아요 � 제가 지금 진짜 더위를 먹었어요.

p591
물리학자들은 이 환상적인 전망에 '만물의 이론'이라는 원대한 이름을 붙였다. 양자역학과 일반 상대성 사이에 수학적으로 모순이 없어야 한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 보편 이론의 기본 구성 단위는 뉴턴과 그 뒤의 모든 이론들이 전제로 삼고 있는 전통적인 기본 점 입자가 아니라 진동하는 아주 작은 끈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전망에는 '끈 이론'이라는 더 밋밋한 부제목이 붙었다.

책의 후반부에 갑자기 끈 이론이 절대반지마냥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ㅋㅋ 머리가 약간 빙빙... 저자 자신이 #빅뱅이론 의 쉘든 쿠퍼와 같은 이론물리학자라는걸 깜빡하지 말라는 센스 정도로 이해하니 뭔가 재미있기도. 

p616
과학도 데이터도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은 능력주의적이고 데이터는 평등하지 않다.

p367
내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스탠퍼드의 IT집단이 아니라 쥐꼬리만한 연봉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학자에 머문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중간중간 살짝 툴툴대는 유머도 소소한 지적유희의 한 조각이고 관련 연구를 거론할 때는 자신의 제자나 연구원들, 동료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칭찬하는 편이라 일전에 읽은 한국인 심리학 교수의 저서에서 느낀 불편함이 더 불편해졌다.

p.s. 하지만 339쪽에서 원자력을 옹호한다고 체르노빌, 후쿠시마 폭발사고와 자동차 사고를 비교하려는건 당혹감만. 그냥 옹호만 하시지... 그러니까 제 더위 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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