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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10. 2018

170 『마음』 - 나쓰메 소세키

현암사


⭐⭐⭐⭐

p253
나는 끝까지 헛디딘 사실을 숨기고 싶었네. 동시에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지. 나는 그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했네.

이전 소세키의 인물들을 겹치고 겹쳐서 태어난 듯한 선생님. 그 선생님의 괴로운 마음이 깃든 편지를 읽는 것은 숨막히는 터널을 홀로 지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기 위해 앞선 열한권을 읽었던건가 싶을 정도로 외로움이 짙게 깔린다. 

서로의 경애敬愛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엔 혼자일 수 밖에 없고 흔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마음이 있다는 소세키의 증명을 부인할 수가 없다. 

우리를 기쁘게 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어떤 공명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머물러있는 괴로움. 

p79
선생님은 파랗고 투명한 하늘을 보고 있었다. 나는 나를 감싸는 어린잎의 색깔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어린잎의 색깔을 아주 자세히 바라보니 하나하나가 다 달랐다. 같은 단풍나무 가지라도 색이 같은 잎은 하나도 없었다. 가느다란 삼나무 묘목 끝에 걸쳐둔 선생님의 모자가 바람에 떨어졌다.

하지만 선생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떨어진 모자를 다시 주웠듯이 그렇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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