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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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3
나는 끝까지 헛디딘 사실을 숨기고 싶었네. 동시에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지. 나는 그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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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소세키의 인물들을 겹치고 겹쳐서 태어난 듯한 선생님. 그 선생님의 괴로운 마음이 깃든 편지를 읽는 것은 숨막히는 터널을 홀로 지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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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위해 앞선 열한권을 읽었던건가 싶을 정도로 외로움이 짙게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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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경애敬愛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엔 혼자일 수 밖에 없고 흔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마음이 있다는 소세키의 증명을 부인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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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기쁘게 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어떤 공명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머물러있는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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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선생님은 파랗고 투명한 하늘을 보고 있었다. 나는 나를 감싸는 어린잎의 색깔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어린잎의 색깔을 아주 자세히 바라보니 하나하나가 다 달랐다. 같은 단풍나무 가지라도 색이 같은 잎은 하나도 없었다. 가느다란 삼나무 묘목 끝에 걸쳐둔 선생님의 모자가 바람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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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떨어진 모자를 다시 주웠듯이 그렇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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