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이 Sep 10. 2018

185 『위대한 식재료』 - 이영미

민음사


⭐⭐⭐⚡
p29
이렇게 좋은 여름 날 생산된 소금은 아주 하얗다. 그에 비해 햇발이 좀 약한 봄과 가을에 생산된 소금은 투명한 기운이 조금 강해진다. 이런 소금은 질이 떨어지는 소금이다. 

연극평론가라는 저자의 직업만큼 눈에 살랑 감기는 언어와 일상의 기준에 맞춘 열여덟 가지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입맛에 따른 미미美味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특히나 섬세하고 예리한 내 미감과 다른 부분(특히 뼈가 굵고 살이 큰 멸치젓이 김장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은... 살을 발라서 김치소에 넣으면 봄멸치젓보다 좋을 수도 있어영)도 종종 있지만 대개는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지식이요, 좋은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길잡이도 된다.

p102
흑태는 검은 껍질 속살이 연두색이다. 그런데 서리태는 속살이 연두색이다.

p211
봄에 담근 멸치젓은 석 달 만에 폭 삭아 살이 다 흐무러져, 이런 것으로 김치를 담가야 김치에 뼈가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p227
흔히 이런 녹두 빈대떡에 깔끔한 조개젓을 얹어먹는 사람이 많은데, 그 대신 백젓도 맛있을 것 같다. 

이야기마다 건강하고 생태적인 식재료를 키우는 이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꼿꼿한 심지가 보답받길 기원하고 응원하게 되다.

돌아오는 명절에 이 책에 등장하는 쌀과 와인 같은 좋은 음식을 선물해도 좋을듯 싶다.

p151
전문가가 아니니 잘 알 수는 없지만,
p335
'절대 눕히지 마세요. 저는 막걸리예요.'

아쉬운 점은... 저렴하고 농약이 묻은 공산품 식재료를 소비하는 이들은 그들 나름의 슬픈 사연이 있는거죠. 그리고 양파망을 써서 메주를 거르는건 꺼림칙한 일이 아니라 해서는 안되는 짓이지요.





























#위대한식재료 #이영미 #민음사 #식자재 #한살림 #책 #독서






매거진의 이전글 184 『개선문』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