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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15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 욥기 43장』

이기호, 현대문학 핀 시리즈


⭐⭐⭐⚡
p143
당신께서 완력으로 핍박하신 내가 이제 여기서 끝을 보고자 하나이다.
이것이 주의 뜻입니까?

p151
말투가 뭐 어떻다고 그러느냐? 나는 3천 년 동안 계속 이 말투였느니라. 말 좀 끊지 말고 계속 들어보아라.

한국 기독교, 정확하게는 개신교에 관해 이렇게 쓸 수 있는 작가가 많지 않을테고, 사실 거의 없다.

토속신앙과 뒤섞인 기독교의 이중성, 민낯을 이단이나 사이비가 아닌 내부의 단면으로 뽑아낸다.

신비와 거짓, 신앙과 억압, 관심과 욕심, 순수와 기만 따위의 대립이 목양교회 화재에 의해 발생한 최요한 목사를 포함한 교인들의 죽음,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최 목사의 아버지 최근직 장로의 '욥'과 같은 일대기를 거치며 드러난다.

여러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 심지어 신의 목소리까지 등장시키는 실험적인 동시에 모험(?)적인 구성인데 문득 2000년 즈음에 터진 최ㄷ신 스캔들이 떠올랐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에 작사, 작곡에 능했으며 리더쉽과 잘생긴 이목구비, 그가 선교단을 진두지휘해 발표한 11장의 음반은 수백만장이 팔렸으며 한국 교회음악의 수준을 급격히 끌어올린 인물이었으나 � 부인이 그의 불륜과 방탕한... 글로 옮기기 어려운 그런 난잡한 생활을 터트렸었다.

진실공방이 워낙 진흙탕이었던지라... 몇 년 전에 이유정 목사님이 그를 응원(?)하는 글을 읽고는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확실히 알겠더라.

그가 한국 교회음악과 선교에 끼친 영향은 실로 혁혁했으나 경악스런 스캔들이 끼친 영향도 실로 거대했으니 둘 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력과 능력, 기적과 의지의 모호함. 현실과 종교의 신비 사이에 놓인 것이 시야를 흐리는 안개인지 양단간의 결단이 필요한 다리인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작가의 방향등은 명확하다.



p.s. #민음사오늘의젊은작가 , #미메시스테이크아웃
이나 문학동네, 이 핀 시리즈까지 한국소설의 경향이 명확해지는 듯하다. 

p.s. 아! #뽀로로 도 책을 냈더군요... 디즈니와 보노보노의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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