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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19 『안나 까레니나』 - 레프 똘스또이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
하권 p544
"나는 사랑을 원해요. 그런데 그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게 끝난 거라구요!"

그녀는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했고
원했던 이혼도 사랑도 사랑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랑하지도 않은 남자의 이름을 죄수처럼 달고
하나의 묘비명이 되었다. 안나 까레니나.

영원히 갇혀버리는 굉장한 절망이다.

그리고
이혼도 사랑도 완성하지 못한 채로 주인공은 세상을 떠났지만 세계는 여전히 돌아가고 전쟁은 일어나고, 어쩌면 <안나와 레빈>이었을지도 모를 책의 제목마냥 이야기의 절반은 차지한 레빈은 계몽소설의 주인공으로 전환된다.

인물들 모두가 불완전하다. 








톨스토이가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던 최상류층의 풍요로움(심지어 모든 러시아 작가의 소설에서 스며나오는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호사스런)조차도 그 불완전한 균형에 흔들리고 쏟아진다.

종내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 소설의 핵심이 현재에 이르러서도 변주되어 재창조되고 이름모를 감동을 자아낸다는데 감탄하게 되는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경악하게 된다.

장면의 인물에서 다른 인물로, 그리고 인물이 장소를 옮기고 시선이 다시 인물로 옮겨지는 자연스러운 전환과 톨스토이의 외모(?)로는 상상할 수 없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활기가 이 길고 긴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다.

그나저나 세상엔 <환상의 커플> 에 등장한 안나 조와 더불어 내 친구 모안나 씨와 더불어 수많은 '안나'가 존재했으나, 나보코프의 말마따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솔직했던 안나 까레니나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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