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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25 『미켈란젤로의 생애』 - 로맹 롤랑, 이정림 옮

범우사 문고


⭐⭐⭐⚡
p15
천재를 믿지 않는 사람, 혹은 천재란 어떤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

일전에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천재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글을 보고 크게 공감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천재성이 그를 어떻게 몰아세우고 고독하고 시기 받게 했는지도 보여준다.

그의 일생을 조종하고 싶었던 교황들과 메디치가, 그가 받는 관심을 시기하던 여러 경쟁자들. 그런 중에서도 피에타,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벽화, 베드로 성당의 돔을 완성하고 설계하며 끊임없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미켈란젤로.

그를 중심으로 여러 사건과 사람들, 피렌체와 로마가 등장하지만 책의 분량만큼, 혹은 저자의 의도만큼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입체적이기 보다는 평면적인 이야기다.

피에타를 공중에서 찍은 사진을 보기 전 같은 기분.

다만 옮긴이의 전언처럼 롤랑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천재로 태어나지 못한 한(?!)과 생의 답답함을 약간은 삭힐 수도 있을지 모른다.

미켈란젤로가 세상을 착취하는 천재가 아닌 세상이 착취하도록 그대로 둔 천재라는 사실은 숭고하면서도 자못 이 부끄럽고 조그만 삶이 비굴하게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p8
셰익스피어, 괴테, 밀레 등의 전기들은 대부분 죽어 있는 자기 자신(로맹 롤랑)의 정신을 어떻게 해서라도 부활시키려는 의욕에서 쓰여진 것들이다.

p.s 작가 연보에 롤랑도 미켈란젤로도 아닌 톨스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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