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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37 『썅년의 미학』 - 민서영

위즈덤하우스 페미니즘 웹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p838 - 피해자는 너무나 많이 기억하는 반면에, 가해자는 너무나 적게 기억한다.


이 책의 교훈은 #이갈리아의딸들 과 결이 같다. #역지사지#역으로지랄을해줘야사람들이지일인줄안다


아직도 대다수의 남성들이 가해자 정서가 담긴 멘트를 무심코 던진다. 이 책은 초반에 그 정서를 반대로만 던지는데도 반향이 크게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82년생김지영 정도의 소설을 보고도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느니 #90년생김지훈 을 찍어내는 모습은 가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고 싶어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나무늘보를 보는 듯하다.


김지영씨의 이야기는 그 정도에 우는소리를 하는 칭얼거림이 아니라 중산층에 적당한 삶을 살아가는 김지영씨도 성차별과 희롱과 수모를 겪고 있다는 충격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 경험은 피해자에게는 지극히 폭력적이다. 


가해자는 물론이거니와 구성원도 많이 기억해야 한다. 사건사고는 성별도 재산도 학력도 가리지 않으니까.


거기에 더해 요즘 페미니즘이 돈이 된다며 이런 류의 책을 비꼬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환금성은 파란불이다. 페미니즘의 환금성을 비꼬는 모습에선 오히려 박탈감이 느껴진다. 후진도 못하는 낑긴 태도다.


지지받는 시대정신이 어디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상이다. 


물론 이 중에서 개인 이익을 위해 페미니즘을 팔아 부정이나 거짓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고 불법적인 양상의 과격파들(워마드에선 주기적으로 게이들의 신상을 아웃팅한다)이 있기는 하지만 큰 흐름의 방향을 꺽을만큼은 아니다. 오히려 페미니즘이 아닌 것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런데 저 아웃팅은 심각하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페미니스트와 성소수자들이 연대한 역사가 한국에서 부러진다.)


이런 류의 책이 나오지 않고 사서 읽을 생각을 하지 않는 그때라야 평등사회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p.s  나는 누가 나한테 예쁘다고, 꽃이라고 해주면 좋던데... 난 예쁘니까

p.s. 집 좌변기에선 남자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합니다. 위생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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