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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Nov 29. 2018

240『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유발 하라리

전병근 옮김, 김영사


⭐⭐⭐⭐
자극의 주머니에 대고 문명을 체로 치면 박람회가 된다. - 『우미인초』p194, 나쓰메 소세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사유를 체로 사용하여 이 책을 21개의 주제를 다루는 박람회로 만들었다.

개별 주제는 하라리가 제기하는 변수(경험, 고통, 사유, AI)들을 적용한 회귀분석을 거쳐 소정(?)의 불확실하고 불확정적이라는 사실만 적실하게 된 예측치를 제공한다.

19 교육 p399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 대부분은 나름 선의를 갖고 하는 말을 따르는 말이겠지만, 사실은 어른들 자신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과거에는 어른 말을 따르는 편이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왜냐하면 어른들이 세상을 아주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세계는 천천히 변했다. 하지만 21세기는 다를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른들의 말이 시간을 초월한  지혜인지 시대에 뒤떨어진 편견에 불과한지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 논의의 핵심은 (자기)교육으로 보인다. 이 자기 교육은 인류 문명과 국가와 역사의 기둥 위에 지붕으로 군림하는 주류적이며 성경적인 사유에서 뛰쳐나와 불교, 힌두교 등의 대안을 접목하고 AI의 통계적 영역이 당장은 점거하지 못하는 독특하고 정제된 개별 사유를 공부하라는 메세지로 읽히는데, 이를 다듬어내기 위해서는 '고급 정보'가 필요하다.

고급 정보란 비용(책에서는 돈)을 지불하는 데이터를 말하는데 (책 말미 추가된 인터뷰를 연속해서 고려할 때) 세계 유수의 대학이나 기관이 제공하는 고가의 유료 서비스 보다는 '책'에 가깝게 보인다. 게다가 논문이나 잡지 형태의 유무형 유료 정보의 경우도 그 형태의 근본은 책이니까... 웅얼웅얼

결국 21세기에서 일어날 예상치 못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에게 몰아치는 정보를 거르는 고차원적인 체 혹은 거름망은 끊임없는 독서와 독서 지향적 삶에서 갖춰진다는 조언으로 보인다.

더불어 각 주제에 대한 저자의 사유의 폭도 주요한 내용이겠으나, 21가지의 주제-키워드-제재가 선택 된 이유를 탐색하며 읽는 게 이 책에서는 더 중요해 보인다.

이 21가지의 키워드가 주는 자극을 내 사유의 체로 치면 어떤 문명의 결과물이 나오려나.

저자의 체로 쳐내어 제시한 자극이 21세기의  이슈로서 충분히 자극적인가. 

하라리가 가장 촘촘한 망으로 체쳐내는 기독교의 구절을 의뭉스럽게 하나 꺼내볼까. 읽은 분들은 묘하게 이해하실 수도 있는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 히브리서11:1

p.s. 우선 체에서 헉슬리의 #멋진신세계 를 떨구신... 오웰 보다는 헉슬리라고 하시는 하라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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