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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Nov 29. 2018

242『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김종철 최성현 옮김, 녹색평론사


⭐⭐⭐⚡
p83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말 또한 생각해보면 불가사의한 말입니다. 그걸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경제성장 이데올로기가 어느 정도 강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장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괴상한 말입니다.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마이너스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지는 않지요.

3년 전에 읽고는 다시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사 다시 읽었다. 거의 20년 전에 쓰인 책으로 러미스는 일본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미국인 교수다.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전환하려는 일본 정치인의 논리를 '20세기 최대 국민 학살자는 자국 군대'라는 등의 사실로 반박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파이가 커진다고 조각이 커지는건 아니다' '신 귀족제로서의 민주주의' '대항발전' 등의 논의를 전개한다.

그의 구술을 기록한 것으로 학술서라기 보다는 쉽게 설명하는 자기 주장에 가깝다. 

이 책 이후에 끝갈데 없이 부풀어 터진 '08년 금융위기에의 반성과 화석연료를 제한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악마적인 탐욕이 금융권 전반을 지배하고 있고 자본 권력이 언론을 통해 상류층 일부의 이익을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이슈화 시키고 있다.

미래에셋 대우의 광고를 보면 투자자 한 사람을 위해 전세계가 움직이는데... 웃었다. 원체 고급 금융 투자 비법이나 기술로 포장된 실물을 배제한 돈 놓고 돈 먹기에 회의적인데다가 금융업 중 증권업의 근원적 탐욕이 기실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거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자기고백과도 같은 저 기업의 광고가 증명하는 민낯이 여전히 역겹기도 했다. 

발전에 대한 저자의 의문은 인류가 자연환경을 초월한 인터넷과 가상현실 등의 세계로 옮아가며 팽창욕의 영토를 확장하는 등의 실례로 희석되긴 하지만 인간성을 말살하며 자본을 위해 노동하고 개발하며 늘린 파이의 새로운 조각이 양극화를 강화하는데만 쓰이는 등의 현실문제에 관해서는 여전히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발전의 영문인 develop이 자동사라는 점은 아무렇지 않게 '발전시키다'를 사용하게 하는 일상 속 발전 이데올로기를 곱씹어 보게 만든다.

#장하준 교수의 저작과 #우리본성의선한천사 , #불평등의대가
#노동의배신 등이 생각나는... 오늘도 일장기를 가슴에 안고 떠들어대는 태극기 부대가 불태우고 싶어하는 류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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