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이 Nov 29. 2018

262 『블러드맨』 - 로버트 포비, 문희경 옮김


⭐⭐⭐⭐
p332
'살가죽이 벗겨졌어.' 그 목소리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이 책은 범죄 포르노다.

쎄다.

음식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포착하는 것을 #푸드포르노 라고 부르듯이, 이 책은 범죄와 범죄가 벌어진 장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일전에 #양들의침묵 이 그 특유의 난해함과 잔인성 때문에 영화화가 불가능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만들어질 수 있다 하더라도... 곤란하다.

작가의 폭거라고 할 정도로 끝까지 고압적인 잔인함과 절망이 이어지는데... 아아 피칠갑이란 말은 겸손할 지경이다. 피가 솟구친다. 혈관이 눈앞을  덮친다. 쏟아진 혈액이 응고 될 시간을 주지 않는다.

FBI의 특수수사관 제이크 콜은 세계적 화가인 아버지 제이콥의 자해 입원과 30여 년 전 잔인하게 살해된 어머니와 같은 방식의 재범이 일어나자 자의반 타의반 옛집으로 돌아온다.

피해자는 산 채로 살가죽이... 같이 있던 아들도 똑같이 잔인하게... 범인은 아이의 엄마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참변을 저지르고 이어 아이의 엄마도 살해한다.

제이크의 비범한 관찰력과 통찰력은 범죄 현장의 퍼즐을 꿰어 맞춰 세인의 인정을 받지만 이 미친 싸이코는 요란한 범죄에도 그 윤곽을 잘 드러내지 않아 그를 답답하게 하는데, 아버지는 자신의 문드러진 팔로 병실 벽에 피와 뼈로 그림을 그리고 아버지의 독점 중개인 핀치가 그의 심기를 건드린다. 

그리고 과거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이 모자에 이어 아버지의 담당 간호사까지 잔혹하게 살해하면서 제이크는 이 사건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깨닫는데... 이즈음 미친 아버지의 기행 뒤에 묘한 힌트가 등장한다.

그러나...
자신을 보기 위해 뉴욕에서 찾아온 젊은 아내 케이와 아들 제러미를 강력한 허리케인과 범인으로부터 피난시키기 위해 동작을 취하려는 찰나...

강한 충격이 지칠 줄도 모르는 책이지만 결말의 스파크도 괜찮고... 지칠 줄 모르고 육즙과 선어의 펄떡임과 과즙, 그리고 기름 웅덩이를 곁에 두고 즐기는 우리의 푸드 포르노적 욕망을 생각하면 이 이야기를 못 읽을 이유는 없겠지... 그러나 등급이 좀 필요할 정도다.

p.s. 28쪽 12행의 섹스를 의미하는 비속어는 다른 단어로 바뀌어야 한다.


























#블러드맨 #로버트포비 #비채 #문희경 #bloodman #robertpobi #범죄소설 #장르소설 #심리스릴러 #미국소설 #책 #독서






매거진의 이전글 261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구혜영 옮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