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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Dec 24. 2015

2015년도의 음악

클래식&영화음악

올 한 해를 정리하고 있다


올해 읽은 몇 안 되는 책들을 먼저 정리하고 싶은데 


마무리를 못 지은 몇 권을 2015년에 마저 등재(?)시키기 위해 요 남은 며칠을 아껴 쓰느라 아직 미완성이다



막... 2015년의 우울하고 비참한 느낌 그대로인 듯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https://youtu.be/C8Xjm364MFM







그보다 먼저 정리할 수 있는 것으로 '음악'을 찾았다


올해는 음악의 시대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고등학생 때부터 십 년 넘게(ㅠㅠ 십 년이나 지나다니) 영화음악에 집중했었는데


올해 큰 보폭으로 클래식의 세계로 넘어오고 있다


물론 영화음악의 세계를 버린 것은 아니다 


영화음악 또한 관현악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고전음악이 진화한 모습이기 때문에 사실 크게 다를 건 없다






2015년에 클래식을 통해 체득한 음악의 면면을 몇 가지 따져본다면




01 연주회


   연주회를 종종 다니고 있다

   그리 값비싼 연주를 다닐 순 없지만 월 1~2회 정도 여남은 시간을 쫓아 찾아다니고 있다

   굳이 비싼 값을 주지 않아도 100여 명의 관현악단의 음악을 꽤 괜찮은 연주회장에서 들을 수 있다

   올해의 마지막 연주회 방문은 27일(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정명훈의 송년음악회가 될 것이다

   실수(?)로 1년 전에 예매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02 작곡가별 교향곡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베토벤 - 차이코프스키 - 생상스 - 말러(△) - 브람스 - 브루크너 - 차이코프스키 - 쇼스타코비치(△) - 말러(△) - 바그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듣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한 작곡가의 교향곡을 시작하면 그 사이클을 두어 번 돌기 전엔 다른 작곡가의 작품으로 넘어가지질 않는다. 중간에 말러 교향곡의 가곡 부분에서 도저히 청취가 안돼서 듣다 포기한 적이 있는데 말러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오페라가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이해되지 않는 가사를 듣는 건 꽤나 지루한 일이었다.


   슈베르트와 모차르트를 들어야 하는데, 모차르트는 의외로 듣기 어렵다고들 하니 천천히 여유 있게 들어가면 될 것 같다  

 


03 실황 영상 등 자료 수집


   유튜브 만세다

   지금도 집에서 음악 자체만 들을 때는 영상이 있어야 좋다

   또한 지휘자들의 지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영상이 있어야 한다

   다시 지휘할 일이 생길는지는 미지수지만 일천했던 지휘도 경험이라고 괜히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04 인내심 상승


    100분... 토론을 보는 것도 아니고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브루크너의 1시간 40분짜리 교향곡을 이제는 들을 수 있다

    누군가가 브로크너 8번이 교향곡의 최고봉이라고 하는데...

    베토벤이나 말러, 모차르트 팬이 듣고 화낼지도 모르겠다

    단연코 최고는 아닐지언정 여러 번 듣다 보면 브루크너의 7 8 9번 교향곡은 누구의 말 마따 마 천상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와 므라빈스키 시절의 레닌그라드 필의 단원이 브루크너  8,9번을 연주하면서 천국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무아지경에 빠졌다고 했었다



05 지휘자 선호


    클래식에 겉만 핥고 있는지라 언제 바뀔지 모르겠다만,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를 들으면서 지휘자의 역량과 스타일의 중요성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다


    첼리비다케의 지휘를 듣고 나서 다른 지휘자의 브루크너를 듣다 바로 꺼버렸다

    예전엔 듣다 바로 껐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럴 것까지야' 했는데 그렇다


    사실 차이코프스키나 베토벤에서의 지휘자 차이는 잘 모르겠다

    유독 브루크너에서 차이를 심하게 느끼는 건 첼리비다케의 개성이 워낙 강해서일 지도 모르겠지만 

    브루크너는 오늘날의 유수의 지휘자들도 음반을 잘 내지 않는다  

    많은 음악비평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첼리비다케가 80~90년대에 브루크너의 한계에 너무 일찍 도달한 탓일 것이다













영화음악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 네 사람이 있다


존 윌리암스, 엔니오 모리꼬네, 알란 멘켄, 히사이시 조


존 윌리암스는 1932년생

엔니오 모리꼬네는 1928년생

알란 멘켄은 하워드 애쉬먼이 사망한 후 20년 넘게 슬럼프(지금도 뛰어나지만 애쉬먼과의 작업이 워낙 뛰어났던지라...)

히사이시 조는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에 따라... 선호도가...


두 분은 지극히 노령

두 분은 파트너 상실




한스 짐머가 사실 근래 할리우드의 가장 굵직한 음악감독인데

올해 어린 왕자와 내년 배트맨 vs 슈퍼맨이 어떠한 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것 같다


인터스텔라에서 취향  파괴당했달까




파격도 좋지만 영화음악이 지속적인 감상의 대상이 되기 위해선 적절한 수준의 멜로디가 필요한데

요즘 한스 짐머의 음악에선 그걸 느끼지 못하겠다


결국 구매욕도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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